車업계, 정부 미세먼지 감축에 적극 동참…"규제 강화 속도조절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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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윤정훈 기자
입력 2017-09-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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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함께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경유차배출 오염물질 저감자율 관리 협약식'을 개최했다.(사진 좌측부터)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은경 환경부 장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정재희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자동차업계가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하며 배출가스 저감에 앞장선다. 업계는 정부의 경유차 인증 강화, 내연기관차 2030년까지 퇴출 추진 등에 발맞춰 자발적으로 질소산화물을 1년 동안 460t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자동차 산업이 국내 주력 산업인 만큼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을 당부했다.

◆ 정부 미세먼지 감축에 적극 동참 의지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완성차 업체 중 현대·기아차는 일찌감치 세계적 추세에 맞춰 LPG, CNG, 수소차, 친환경차 등 기술개발에 몰두한 만큼 정부의 배출가스 저감 정책 대응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친환경차 31종을 출시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쌍용차나 르노삼성에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나 다름없다. 당장 들여야 할 비용도 만만찮다.

특히 전체 판매 차량 90% 이상이 디젤차에 편중된 쌍용차는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가장 민감하다. 이와 관련,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이날 '자동차 배출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이 열린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질소산화물을 감축하는 데) 150억원 정도를 조기 투입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쌍용차는 2019년 도입 예정인 배출가스 규제 기준 ‘유로6D’에 맞추기 위해 최대 400억원까지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유로6D 규제는 현행 경유차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보다 10배 이상 까다로워지는 규제로 내년부터 유럽에서 시행되며, 국내는 2019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차 역시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500억원을 투입해 가솔린차, LPG차, 전기차 등 모델의 다양화를 통한 배출가스 저감 목표를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상용 전기차 개발에 300억원 이상, LPG SUV 개발에 2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자동차업계의 자발적 배출가스 저감을 통해 1년 동안 쌍용차 140t, 르노삼성차 180t, 기타제작사 140t 등 총 460t의 질소산화물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車 업계 '속도 조절' 한목소리

다만 자동차업계는 정부의 미세먼지 배출 저감 정책에 큰 틀에서는 공감하지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는 친환경차 의무판매제 등을 도입해 친환경차 보급대수도 2022년 2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노르웨이나 네덜란드와 달리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영국, 프랑스, 독일은 2040년 이후로 규제를 미루고 있다”며 “관련 부품 산업 파급효과가 큰 관계로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 급격히 추진하면 자동차 산업 전반에 혼란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식 사장 역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에 유럽의 규제가 국내에 급박하게 적용되고 있어 비(非)유럽업체 쪽에서는 비용과 시간을 맞춰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회사에 큰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97g/㎞)는 충족하기 매우 힘들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업계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재희 한국수입자동차 협회장은 “친환경차 의무판매제 도입 등 이중 규제 상황이 된다”며 “취지는 공감하지만, 환경규제가 있는 상황에서 도입이 필요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경부와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제작사 5곳, 한국자동차협회, 한국수입차협회는 ‘자동차 배출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진행했다. 환경부‧자동차제작사‧협회가 합동으로 자동차 배출오염물질 저감과 친환경차 확대를 위한 장기적 비전을 확인하고 이행을 다짐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세계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식을 이야기하고 있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이 조금 더 미래를 내다보는 적극적인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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