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가정신' 장려 문건에 환호하는 기업 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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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9-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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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중앙 '기업가 정신' 장려 문건 발표…신중국 성립후 처음

  • 기업인의 애국심·전문성·혁신·사회적책임 강조, 기업인 권익 보호 등 내용 포함

당중앙과 국무원이 최근 발표한 '기업인 정신' 장려 문건에 중국 기업총수들이 환호의 뜻을 내비쳤다. [사진=바이두]


“기업가에게 자신감과 활력을 불러일으켰다.”<류창둥 징둥그룹 회장>
“이번 문건으로 기업가의 자신감이 드높여졌다.”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중국이 처음으로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는 문건을 내놓은 것에 중국 기업총수들이 일제히 지지하고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와 국무원이 지난 25일 '기업가의 건전 성장환경을 조성하고 우수 기업가 정신을 널리 알려 그 역할을 더 잘 발휘하도록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공표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신 중국 건립 이래 처음으로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는 문건을 내놓은 것으로 주목 받았다.

6000자에 육박하는 문건은 10개 항목과 29개 세부사항으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기업인의 애국심과 전문성, 혁신,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한편 기업인을 경제활동의 주요 주체로서 인정하고 기업인의 재산권과 자율적 경영권, 합법적인 권익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문건은 기업인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것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중국 기업총수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중국 온라인매체 시나닷컴에 따르면 류창둥(劉强東) 징둥그룹 회장은 “당중앙이 기업가 정신의 지위와 가치를 명확히 밝힌 첫 번째 문건으로 기업인의 자신감과 활력을 최대한으로 불어넣었다”며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류 회장은 특히 문건이 기업인의 혁신 정신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혁신발전과 품질 제고를 핵심 가치로 삼아야지만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궈광창(郭廣昌) 푸싱그룹 회장도 “최근 기업인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게 바로 기업가 정신 문건”이라며 “당중앙이 처음으로 기업가 정신에 초점을 맞춘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당국의 기업에 대한 중시, 기업인의 역할에 대한 인정, 기업 발전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제역할을 하고, 시장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정책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면 비로소 기업가 정신도 충분히 발휘될 것이라고 전했다.

류촨즈(柳傳志)  레노버그룹 명예회장은 "문건은 기업인의 경제 발전에 대한 기여를 강조하고, 기업인정신의 함양과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중국의 꿈과 연계시킴으로써 기업인 정신을 적극 진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그룹 회장은 “문건에 나온 기업인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인의 재산권을 법에 따라 보호한다는 등의 내용에서 당중앙의 기업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잘 드러난다”며 “그 동안 기업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문제에 초점이 잘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1949년 신중국 건립 이래 중국 공산당은 기업가를 착취계급인 자본가로 취급하며 제약을 가해오다 1956년 대약진 운동과 함께 공사(公私) 합영 조치로 민영기업 대부분의 재산권을 몰수해 국유화시켰다.

그러다 1978년 개혁·개방으로 기업가 집단의 활약이 커지면서 중국 고도성장의 핵심동력이 됐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3개 대표 이론으로 기업인의 공산당 입당이 이뤄졌지만 중국 당정과 사회엔 여전히 기업인에 대한 편견이 적지않았다. 

일각에서는 내달 중순 열리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문건이 나왔다는 점에서 기업가 정신에 관한 내용이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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