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식한 도요타 통큰 투자… "글로벌車업계, 美 투자바람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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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09-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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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서 첫 전기가스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 5개공장에 4천억 투자

도요타자동차는 오는 28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기-가스 하이브리드 엔진(electric-gas hybrid engines)을 생산한다. 미국 시장에 전기 자동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도요타가 미국 제조업 산업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덕분에 미국 제조업 산업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요타 자동차는 미국의 5개 생산시설을 개조하는데 3억7400만 달러(약 4258억원)를 쓸 계획이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용도로 조지타운에 있는 가솔린 엔진 제품과 헌츠빌에 있는 제조업 공장을 새롭게 단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팔로에 있는 엔진공장은 하이브리드 제품의 주요 전기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알리바마 공장에서 50여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다른 공장의 직원들의 고용 안정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의식한 아키오 사장, 美 시장에 11조 투자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지난 1월 미국에 100억 달러( 1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혀 미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 바람을 일으켰다. 도요타는 전기 모터, 발전기, 전력 분리 장치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트랜스 액슬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조립한다. 도요타는 10년 전부터 캠리 세단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만들기 시작했으나 전기 부품 등 주요 제품이 수입해왔다. 도요타가 미국에서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새 정권을 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 지역들은 도요타가 마쓰다자동차와 파트너십을 통해 창출한 16억 달러 상당의 투자와 4000여명의 일자리를 위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2021년까지 미국 남부에 연 30만대 규모의 새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도요타는 마쓰다 주식도 5% 안팎 취득할 예정이다. 마쓰다는 멕시코와 중국 외에 주요 생산 거점이 없기 때문에 도요타의 생산·판매망을 강점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지난 8월 4일 도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날 도요타와 마쓰다 자동차는 전기 자동차 생산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 EPA연합]



◆글로벌車업계 전기자동차로 전환··· 美시장 투자 경쟁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는 추세다. 도요타는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차세대 연료 전지 자동차와 가스-전기 하이브리드(gas-electric hybrids) 기술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전기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를 상용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방침이다. 유럽에 이어 중국 인도 등이 연이어 엔진차 규제안을 발표한 점도 한몫했다.

도요타의 움직임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들도 미국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다임러AG는 지난주 알리바마 제조공장에 10억 달러( 1조1387억원)를 투자하고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생산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혼다자동차는 지난주 메리스빌·오하이오 공장에 2억 6700만달러( 30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리스빌·오하이오 공장에선 어코드 세단을 생산하고 있으며 3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볼보는 새로 설립한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 11억 달러( 1조2525억원)를 투자하고 XC90 SUV를 만들기 위해 생산 라인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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