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소니 덕후'··· 다 이유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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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7-09-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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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모토 오사무 소니코리아 대표.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소니만이 가능한 '유니크함'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성공 사례를 다시 쓰고 싶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소니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모리모토 오사무 소니코리아 대표는 한국시장에서 소니만의 이미지를 구축해 다른 소니 지사에 귀감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리모토 대표는 "한국은 제조사로서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시장이라는 점에서는 소니가 지향하는 바와 같다"며 "네트워크를 통한 입소문이 중요한 한국시장의 특성을 잘 활용해 소니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소니를 사랑하는 마니아층의 팬심을 잘 유지하면서도, 이를 대중적으로 어떻게 이끌어 낼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 '카메라'와 '오디오' 주력 vs 도전하는 '스마트폰'
소니가 한국 시장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카메라와 오디오다. 카메라의 경우 프로와 하이 아마추어 그룹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들을 출시해,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고 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알파'는 출시 10년 만에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2010년 선보인 미러리스 카메라는 7년 연속 이 분야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리모토 대표는 기존 카메라 제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숨겨진 모든 가능성에 도전한다'는 각오로 더 높은 사양의 카메라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출시된 a9 카메라의 경우 무소음·무진동 촬영과 빠른 셔터 스피드로 사용자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모리모토 대표는 "a9은 극한의 환경에서 무소음·무진동으로 새로운 촬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미 사용자들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카메라라는 평가를 받으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음질과 음향 등 오디오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면서도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출시된 오디오 1000X 시리즈는 뛰어난 '노이즈 캔슬링 성능'과 '무선 연결'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000X에 탑재된 노이즈 캔슬링은 사용자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잡음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또 반대로 위험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변 소음을 들어야 할 경우 '주변 소리 모드(일반)'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리모토 대표는 "1000X 시리즈 3종은 국내 무선 헤드폰 시장 1위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MDR-1000X 후속 제품으로, 오디오 시장의 강자로서 소니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줄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니코리아는 카메라, 오디오 이외에도 스마트폰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모리모토 대표는 "카메라, 오디오에 비하면 스마트폰 시장이 차지하는 매출은 미약하지만, 스마트폰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가 많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면서도 "소니는 카메라·오디오·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 기술력을 갖고 있고, 스마트폰은 이러한 기술의 집약체란 점에서 포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은 인간을 24시간 네트워크와 연결해 주는 제품으로, 이를 매개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덧붙였다.

모리모토 대표는 스마트폰의 다음 단계 제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없이도 네트워크와 연결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이 '엑스페리아 터치(Xperia Touch)’"라고 소개했다. 엑스페리아 터치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 터치스크린 프로젝터다.

이 제품은 23형 HD 터치 스크린과 최대 80형(인치)의 화면을 구현하는 멀티 터치 기능을 바탕으로 게임, 영상 감상, SNS·메시지 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가능케 한다. 모리모토 대표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네트워크 연결 제품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연한 조직 분위기는 소니의 원동력
모리모토 대표는 소니가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은 유연한 조직 분위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모리모토 대표는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실제 소니코리아는 다른 지사에서는 실시되지 못했던 '탄력근무제'를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법정 근무시간만 준수한다면, 코어타임(오전 10시~오후 4시)을 제외하고는 자율적으로 출·퇴근을 할 수 있다.

모리모토 대표는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는 반대가 많았다"며 "하지만 회사와 직원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해져 업무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성과가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았다. 모리모토 대표는 "탄력근무제 등 유연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것이 소니코리아의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모리모토 대표는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향후 소비자와의 소통 접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니코리아는 그간 한국의 우수한 사진작가들을 지원하고, 글로벌 무대에 소개하는 활동 등을 진행해왔다. 세계 최대 사진대회인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배서더, 소니코리아가 주도하는 프로 포토그래퍼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16년 처음 개최된 ‘#RX사진전’은 약 5500여점의 응모작이 접수되는 등 폭풍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 사진전은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본사에서 인정받아, 글로벌 이벤트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모리모토 대표는 "본사에서 진행하는 SAP(Seed Acceleration Program·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받아 제품화하는) 프로그램,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등도 한국에서 선보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소니 내외부적으로 신사업 동력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곧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모리모토 대표는 "'소니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소니이기에 가능하다', '소니이기에 이러한 즐거움이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해 한국 시장에서 성공 사례가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모리모토 대표는 누구?
1981년 4월 반도체 R&D(연구개발) 부문 엔지니어로 입사한 모리모토 대표는, 1987년 엔지니어에서 영업 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인 세일즈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소니와 36년간 동고동락하며 소니와 함께 성장했다. 모리모토 대표는 다양한 국가에서의 경험이 글로벌 경영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 홍콩, 유럽 등을 두루 거쳐 2015년 소니코리아 대표로 부임했다.

모리모토 오사무 소니코리아 대표 프로필
2015년 2월 소니코리아㈜ 대표
2011년 6월 소니 주식회사, 디바이스 솔루션 비즈니스 그룹 디바이스 영업 및 마케팅, 본부장
2007년 6월 소니 유럽, S&E 솔루션, 부사장
2000년 6월 소니 주식회사, 비주얼 디바이스 마케팅 본부, 총괄부장
1996년 6월 소니 홍콩, 반도체 영업 및 마케팅 부문, 부장
1993년 9월 소니 싱가포르, 반도체 영업부, 과장
1987년 2월 소니 주식회사, 반도체 영업 부문
1981년 4월 소니 입사, 반도체 R&D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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