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용퇴…자구안 거절에 금호타이어 경영서 손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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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9-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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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 자율협약 방식의 구조조정 돌입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뗀다.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을 채권단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자율협약' 방식의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2014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3년 만이다. 

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을 부결,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구안의 실효성 및 이행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것이다.

자구안에는 중국 공장 매각과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6300억원 규모로 채권을 일부 상환하고, 나머지 자금은 국내에 신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지만, 자구안이 경영 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최종 판단했다. 이에 자율협약 방식으로 정상화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자율협약을 통해 출자전환 등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고, 이해당사자들의 협조와 고통 분담을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기존의 워크아웃보다 수위가 약하다.

구체적인 자율협약 내용은 실사 등을 거쳐 다음달 마련될 예정이다. 이후 채권단이 모두 동의해야 실행 가능하다. 만약 일부가 반대할 경우 워크아웃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권도 내려놓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영구사용권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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