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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최하위 사우디…건국 기념일 행사장에 여성입장 허용

윤이현 기자입력 : 2017-09-26 12:57수정 : 2017-09-26 13:17
사우디 건국 이후 처음으로 여성의 경기장 출입 허용 현 추진 중인 ‘비전 2030’ 정책, 여성인권 개선에 앞장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난 23일 개최한 건국기념일 축제행사장에 여성 입장을 허용했다. 최악의 여성인권 탄압국 중 하나인 사우디가 공개적인 행사에 남성과 여성의 동시 참석을 허용한 건 건국 이후 처음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23일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87주년 건국의 날' 행사에 여성의 입장을 허용했다. 이에 사우디 여성들은 처음으로 건국 축하 음악회와 불꽃놀이, 전통 무용공연 행사 등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공개 행사에 남녀를 동시에 참석시킨 것도 파격적인 일이지만 남성의 전유물로 여겼던 스포츠경기장에 여성이 입장한 사실 또한 눈길을 끈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인 '비전 2030'에 따른 변화다. 2030년까지 사우디의 사회 및 경제 전방위 개혁을 골자로 하는 이 정책은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산업과 관광 산업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서열 1위로 급부상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다.

사우디의 여성인권은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권도 마음대로 못 만든다. 해외여행을 가려면 사전에 아버지나 남편, 남자 형제의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사우디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남녀 분리 원칙이 정해져 있다. 종교법인 율법은 모든 사우디 국민들이 생활상 준수해야 하는 일반 법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율법에 따라 영화관이나 음악회 등의 행사는 물론 모든 공개 장소에 남녀가 함께 있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됐었다. 따라서 사우디 정부가 이번 행사에 남녀 동시 참석을 허용한 것은 파격적 조치라고 볼 수 있다.

BBC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비전 2030’을 통해 엄격히 제한됐던 여성의 사회활동과 교육 기회를 늘리는 한편 서구 문화로 배척했던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키우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성의 스포츠 참여 논쟁은 최근 사우디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성을 위한 체육관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달 고위 성직자 3명은 그 주장을 강력히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 성직자는 “처녀가 운동을 하면 자칫 처녀막이 손상될 위험이 있고 미래의 남편은 그것을 부도덕한 행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여길 수 있다”며 여성의 스포츠 활동을 반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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