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호타이어 정상화 '자율협약' 형태로…박삼구 경영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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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9-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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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이 사실상 부결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2014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3년 만에 자율협약 형태로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26일 금호그룹과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결과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채권단 주주협의회를 앞두고 양측이 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자구안의 실효성 및 이행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며 "금호타이어가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동걸 산은 회장이 취임 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회생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혀 자구안이 수용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금호타이어가 앞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중국 공장 매각과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약 6300억원 규모로, 채권을 일부 상환하고 나머지 자금은 국내에 신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자구안이 통과되려면 주주협의회에서 의결권 기준으로 75%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32.2%의 의결권을 보유한 산은이 이를 거부하면서 자구안 부결은 확실해졌다.

동시에 박 회장 해임 절차도 진행된다. 박 회장은 경영권을 내려놓고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영구사용권도 허용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가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것은 3년 만이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형태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법적구속력이 없어 기존의 워크아웃과 차이가 있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 만기가 일정 기간 유예된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30일 1조3000억원의 채권 만기 상환을 앞두고 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고, 이해당사자들의 협조와 고통 분담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자율협약 내용은 실사 등을 거쳐 내달 마련된 예정이다. 이후 채권단이 모두 동의해야 실행 가능하다. 만약 일부가 반대할 경우 워크아웃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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