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채권단 결정에 따르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소현 기자
입력 2017-09-26 11: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26일 오후 자구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박 회장 측이 제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거부하면 금호타이어는 3년 만에 자율협약 체제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돌입 하게 되며 박 회장은 경영권을 박탈당하게 된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의 자구안 거부 가능성과 관련, “채권단이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채권단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경영권 해임과 추가 자구안 계획과 관련해서도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자구안을 제출 했고, (우리가) 결정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채권단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앞서 지난 12일 채권단에 73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연말까지 PEF(사모펀드) 방식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2000억원) △내년 3월까지 중국 공장 인적분할 후 지분 70% 매각(최대 4000억원) △대우건설 보유지분 4.4% 매각(1300억원) △임원 8명·사무직 140여명 축소 등 인건비 감축 방안(연간 100억원 규모)이 담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말까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내년 3월말까지 중국법인 지분 매각을 통한 합작을 추진하겠으며 실패시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까지 포기하겠다"고 채권단의 자구안 승인을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이 제출안 자구안을 부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자구 내용 중 유상증자 2000억원 외엔 실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자율협약 형태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주주와 채권자, 노동조합,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면 금호타이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지난 25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의 현장 노동자와 구성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자구안에 대해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의견을 모아 다음달쯤 자율협약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협약 개시가 결정되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실사를 거쳐 만기연장, 출자전환, 추가 자금지원 방안 등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마련해야 한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은 2014년 12월 워크아웃 졸업 이후 약 3년 만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