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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종합] "긴장 늦출 수 없었다" 이병헌X김윤석, 치열한 연기 전쟁 '남한산성'

최송희 기자입력 : 2017-09-25 18:08수정 : 2017-09-25 18:47

영화 '남한산성'의 박희순, 박해일, 이병헌, 김윤석, 고수, 조우진[사진=연합뉴스 제공]

묵직하고 먹먹한 김훈 작가의 문장이 스크린에 구현됐다. 영화 ‘남한산성’을 통해서다.

25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제작 ㈜싸이런 픽쳐스·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첫 공개된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특히 ‘도가니’, ‘수상한 그녀’ 등 코미디부터 묵직한 드라마, 사극까지 스펙트럼을 넓힌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끈다. 

황 감독은 “매번 다른 장르를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때그때 가슴에 확 다가오는 아이템들이 신기하게도 매번 달랐다. 이번 작품의 경우 소설을 읽는 순간, 한 구절 한 구절이 온 마음으로 다가와 시작하게 됐다. 사극은 인내심이 필요한 장르더라. 현대극과 많은 부분 달랐고 즉흥적으로 하기보다 꼼꼼하게 고증하면서 준비를 마쳐야 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꼼꼼한 고증과 더불어 원작이 가진 묵직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스크린에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유명 음악 감독인 류이치 사카모토와의 협업 역시 그중 일부다.

황 감독은 “‘남한산성’을 영화화하기로 하고 ‘마지막 황제’와 ‘레버넌트’를 다시 보았다. 추위와 고통받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두 작품의 음악 감독이 류이치 사카모토였다. 세계적 음악 감독과 어떻게 만나야 할까 고민했는데 우연히 그분의 인터뷰를 읽고 ‘열려있다’는 생각이 들어, 에이전트 통해 연락했다. 시놉시스를 받아 보시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작업할 수 있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으나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 좋은 경험이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 감독이 선보인 장르적 스펙트럼만큼 배우들의 조합 역시 낯설었다.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먼저 박해일은 “촬영 전, 사극이라는 장르에 정극이다 보니 숨을 데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더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하니 긴장도 되었지만 반대로 배울 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중하고 관찰하면서 촬영했고 마무리를 잘 지으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충무로 ‘어벤저스’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컸음을 밝혔다.

이병헌 또한 “‘내부자들’ 조우진 외에는 모두 처음 만나는 배우, 감독님이었다. 모두 개성 있는 연기를 하시는 분들이라 하루하루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연기파 배우들 간의 긴장감을 언급했다.

영화는 소설의 정적이고 묵직한 분위기를 따르되 군데군데 궤를 달리한 부분이 있었다. 극 중 인물들의 묘사 및 예조판서 김상헌의 최후였다. 황 감독은 “사상과 철학이 다른 두 사람의 대립을 중요하게 생각해 나머지 인물들을 조금씩 생략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각각 캐릭터의 동기를 부여하고 묘사하기 위해 제한적 시간 속에서 최대한 노력했다”며, “김상헌의 결말 같은 경우는 소설·역사와도 차이점이 있다. 김상헌과 그의 형 김상룡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 결말로 만들었다”며 원작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영화 '남한산성'에서 연기 대결을 펼치는 김윤석(왼쪽)과 이병헌[사진=연합뉴스 제공]


황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영화는 치욕을 감수해 후일을 도모하고자 하는 이조판서 최명길과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예조판서 김상헌의 첨예한 대립에 집중한다.

이병헌은 “마지막 대립 장면은 영화적으로 중요한 장면이었다. 거기다 두 배우 모두 대사량도 많았다. 진지하게 대사를 숙지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오랜 공을 들였다. 저는 오래 연습하는 터라 예상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데 상대는 불같은 타입의 배우라 상황을 마구 던져놓고 매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하더라. 예컨대 탁구를 한다고 하면 매 순간 공격인지 수비인지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했다.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윤석은 “그날 대본이 바뀌었다. 실수로 이전 대본을 외워갔는데 현장에서 (대본이) 바뀐 걸 알았다. 이 중요한 순간, 긴 대사를 숙지해야 하다니. 고생이 많았다. 병헌 씨에게 일부러 변화구와 직구, 체인지업을 던지려 한 건 아니다. 급하게 급조하다 보니 밸런스가 바뀐 거다. 그래도 병헌 씨가 잘 받아줘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며, 이병헌의 오해(?)를 풀었다.

황 감독을 비롯해 모든 배우가 처음 만나는 사이라고 했지만, 이병헌과 조우진만큼은 예외. 2년 전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전작에서도 조우진의 괴롭힘을 받았던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도 조우진의 악랄한(?) 행동에 치를 떨었다.

이병헌은 “조우진과 다시 만나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까 기대했는데 여지없이 나를 괴롭히더라. 왜 이렇게 우리 둘이 이렇게 만나게 되는지 모르겠다”며 농담했고, 조우진 역시 “이 땅에 존재하면 안 되는 흉기들로 이병헌 선배님을 괴롭혔었는데 이번에는 세 치 혀로 괴롭히게 됐다. 다음에는 제발 좀 같은 편에 서서 이병헌 선배님을 괴롭히지 않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한편 이병헌과 김윤석, 박해일, 박희순, 고수, 조우진이 출연하는 영화 ‘남한산성’은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39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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