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초게, 베를린 마라톤 우승…인간한계 ‘2시간 벽’ 못 허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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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09-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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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마라톤 영웅 엘리우드 킵초게.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케냐의 ‘마라톤 영웅’ 엘리우드 킵초게(33·케냐)가 올 시즌 최고 기록인 2시간03분32초로 베를린 마라톤을 제패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의 숙원 ‘서브 2’(2시간 이내 레이스) 달성은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뤘다.

킵초게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풀코스 42.195㎞를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킵초게는 놀라운 질주를 펼친 2위 구예 아돌라(27·에티오피아)를 14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킵초게는 ‘기록의 산실’로 불리는 베를린 마라톤에서 2014년 데니스 키프루토 키메토(33·케냐)가 세운 세계기록(2시간02분57초)과 ‘서브 2’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대회를 위해 남다른 각오를 다졌던 킵초게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서지 못해 남자 마라톤의 새 역사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우승까지 이루는 데 문제는 없었다. 킵초게는 올 시즌 최고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역대 남자 마라톤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킵초게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03분05초로 이 부문 3위다.

킵초게는 201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04분05초를 기록한 이후 2015년 같은 대회에서 2시간04분00초로 기록을 단축했다. 이어 2016년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03분05초로 더 줄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난코스에서 2시간08분44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킵초게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다. 또 도로도 조금 미끄러웠다”며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기록 달성에 실패한 것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킵초게에 이어 결승선을 통과한 아돌라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돌라는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를 뛰었다. 아돌라는 “그동안 공식 대회는 하프마라톤만 치렀지만, 오늘 후반 레이스에서도 지치지 않았다. 대회를 즐겼다”고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킵초게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글라디스 체로토(케냐)가 2시간20분23초를 기록해 우승했고, 루티 아가(에티오피아)가 2시간20분41초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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