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류장수 AP위성 대표 "위성을 빼놓고 4차산업을 말하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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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7-09-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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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위성산업 아직 걸음마단계

  • 개발 투자 규모 세계 12위 그쳐

  • 아리랑위성 7호·달탐사 1단계 등

  • 올 수주액 515억원 실적 상승세

  • 북핵대비 정찰위성 사업도 추진

류장수 AP위성 대표는 "인공위성산업은 핵심기술을 외국에 의존해서는 키울 수 없다"며 "위성응용산업을 주도적으로 발전시키고, 정찰위성도 국산화해 자주국방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인공위성산업은 대량생산이 이끌어온 우리 산업체계를 소량다품종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바꾸는 촉매이다."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을 맡고 있는 류장수 AP위성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은 위성산업"이라고 말한다. 위성산업을 육성하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화두인 4차 산업혁명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본지는 이달 12일 코스닥 상장법인인 AP위성 본사(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서 류장수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인공위성산업은 핵심기술을 외국에 의존해서는 키울 수 없다"며 "위성응용산업을 주도적으로 발전시키고, 정찰위성도 국산화해 자주국방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우주산업체 존속 가능해야

우리 위성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기술력이 선진국보다 한참 떨어진다. 게다가 국내 시장에서조차 해외기업에 비해 역차별을 당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류 대표는 "우주산업 통계 전문기관인 유로컨설트가 집계한 우리나라 우주개발 투자액은 2016년 기준 세계 12위로 국내총생산(GDP) 순위와 비슷하다"며 "문제는 투자액 자체가 상위 국가인 일본이나 프랑스보다 현저하게 적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 간 융·복합을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부합하는 우주산업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우주개발로 민간 우주산업체가 존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AP위성은 위성통신단말기부터 군사용 정찰위성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특히 위성 부문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킬 체인(미사일 선제타격 체제)을 구축하는 핵심이다.

AP위성은 위성용 영상데이터처리장치(IDHU)를 직접 만들 수 있다. IDHU는 인공위성에서 얻은 영상 데이터를 지상으로 빠르게 보낼 수 있는 형태로 압축해준다. 사람으로 치면 두뇌 역할을 하는 위성용 탑재컴퓨터(OBC)도 표준형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류 대표는 "IDHU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 4월 수주해 2021년 발사 예정인 아리랑위성 7호에도 관련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파른 우상향 실적 곡선 그릴 것

AP위성이 올해 들어 7월까지 수주한 액수는 515억원이다. 2016년 연매출보다 약 200% 많다. 류 대표가 "우상향 곡선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는 "연말쯤이면 내년 전망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며 "2016년보다 올해가 좋고, 2018년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AP위성은 올해 사업목표 세 가지 가운데 두 개를 이미 달성했다. 아리랑위성 7호와 달탐사 1단계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를 나란히 수주했다. 나머지 사업목표인 정찰위성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 정찰위성 사업은 오는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류 대표는 "군 정찰위성은 저궤도 위성으로 수명이 60개월에 불과해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우리 위성사업부가 수주에 성공하면 장기적인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AP위성은 인공위성에 앞서 위성휴대전화 사업으로 일찌감치 이름을 알려왔다. 현재도 중동지역에서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위성휴대전화는 지상통신망을 이용해 음성과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위성통신망을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AP위성이 유일하게 관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기술을 가진 곳은 모토로라와 퀄컴뿐이다.

류 대표는 "아랍에미리트 위성통신사업자인 투라야가 위성휴대전화 발주처"라며 "전 세계에 있는 총판대리점을 통해 우리 위성휴대전화가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한 전 세계 160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지금도 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P위성은 2016년 3월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주다. 상장 이래 주가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쳐왔다.

류 대표는 "회사가 꾸준히 성장해야 투자자에게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진한 주가에 대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AP위성은 위성통신단말기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국내 최초 업체"라며 "인공위성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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