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강경 대응' vs 美 '죽음의 백조' DMZ 전개…한반도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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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7-09-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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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트럼프 '완전파괴' 연설 반발

  • 리용호 "태평양 수소탄 시험 수순"

  • '예방적 선제행동' 들먹이며 위협

  • 美, 'B-1B' 대북 경고 무력시위

  • '도발 시 강력 응징 직면할 수도'

북한과 미국이 서로를 향한 '말폭탄' 시위를 넘어 군사적 위협 수위까지 높이면서 한반도가 일촉즉발 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북한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완전파괴' 연설에 강하게 반발, '예방적 선제행동'을 들먹이며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고, 미국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를 비무장지대(DMZ) 최북단에 전개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가장 깊숙이 북한 가까이로 침투한 셈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거의 완성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북·미 간의 대립이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되고 있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에서 자칫 사소한 오판으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명의로 낸 첫 성명에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라며 "(트럼프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의 대북 군사위협 역시 점차 '말'에서 '행동'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여러 대가 F-15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23일 밤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이 단적인 예다.

북한의 대형 도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추가 도발 시 강력한 응징에 직면할 수 있다'는 대북 경고를 담은 '무력시위'로 보인다.

미 공군에 따르면 B-1B 랜서는 사거리 370~1000㎞에 달하는 전략폭격기다. 동해상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은 물론 평양 시내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유사시 2시간이면 한반도로 전개, 다량의 폭탄으로 주요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로 꼽힌다.

북한의 군사위협도 계속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리 외무상이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북한의 다음 수순이 '태평양 수소탄 시험'일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현재 고강도 추가 도발을 사실상 예고해 놓은 상황이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최근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원론적이기는 하지만 잇따라 대북 군사옵션을 거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위해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등 군사력 동원은 필요하다"면서도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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