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꿈꾸는 사회적기업] ③여행자와 현지인··· '공정여행'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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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17-09-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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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석 트래블러스맵 대표[사진=트래블러스맵 제공]


유럽을 비롯한 국내 주요 관광도시가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여행지의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현지 문화를 느끼며 지역사회를 위해 소비하는 '공정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트래블러스맵'은 국내에 처음으로 공정여행 개념을 도입한 사회적기업으로, 주로 빈곤지역의 여행상품을 개발해 여행을 통한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래블러스맵의 사업은 여행비용을 해당 지역에 더 많이 환원할 수 있도록 현지에 프랜차이즈를 설립해 상품 개발과 고용을 증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여행자에게 특별한 여정을 선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광지에 거주하는 현지인들이 소득 증가, 삶의 질 향상 등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트래블러스맵을 이끌고 있는 변형석 대표가 창업을 시도한 것은 대안학교 교사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변 대표는 일과 학습, 놀이 사이에 경계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여행에 주목, 특히 공정여행이 추구하는 가치에 동감해 트래블러스맵 설립에 나섰다.

그는 "배움은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 수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삶의 공간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여행을 통해 배우는 학교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 여행사 경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09년 트래블러스맵을 설립하는 데 성공한 그는 다음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여행 부문 사회적기업 1호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12년 윤리경영대상 사회적기업 부문 1호를 수상했다. 2014년에는 SK그룹 사회공헌재단인 SK행복나눔재단으로부터 임팩트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현지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마을 주민들과 여행자가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트래블러스맵 제공]


트래블러스맵이 추구하는 여행은 현지인과 여행자가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여행자가 현지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현지에는 관광에 따른 적절한 경제적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트래블러스맵이 가이드와 함께 진행하는 여행 프로그램은 현재 공정여행 상품 200여개와 해외여행 상품 100여개 등이다. 이 중 특히 모로코와 크로아티아, 캄보디아, 베트남 '트러킹'이 대표적이다.

이같이 노력한 결과 트래블러스맵의 연간 이용객이 약 4000명을 넘어섰으며, 매출액은 2010년 9억원에서 지난해 35억원으로 증가했다. 트래블러스맵 이용객 만족도 역시 87~89% 수준으로 한국관광공사가 해외여행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패키지 여행 만족도 58%보다 높다.

무엇보다 공정여행을 위해 캄보디아 반띠아이츠마 마을과 4년간 협업한 결과 소득 증가로 마을 도서관 등이 들어서고 지역 커뮤니티 전체 삶의 질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뒀다.

변 대표는 공정여행을 통한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트래블러스맵의 사업을 보다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지역민과 여행자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면 앞으로는 현지 비즈니스에 관여해 지역사회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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