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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장관, 취임 한달 파격 현장 행보…“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 꿈꾼다”

원승일 기자입력 : 2017-09-24 17:36수정 : 2017-09-25 16:16
서울ㆍ인천 등 9개 도시 순회…행정개선 국민의견 직접 들어

노동행정 강화를 강조하며 현장을 찾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사진=고용노동부]

노동행정 강화를 강조하며 현장을 찾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사진=고용노동부]

노동행정 강화를 강조하며 현장을 찾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사진=고용노동부]


“국민이 바라는 고용노동정책의 변화를 위해 행정의 중심을 현장에 두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겠다.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일하는 장관이 되겠다. 지방노동청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지방노동청이 되도록 하겠다.”

지난 8월 취임한 제6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의 첫 일성이다. 김 장관의 집무실에는 노동 상황판이 걸려 있다.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 노동현장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김 장관이 취임 첫 행보로 부산, 울산 지방노동청을 찾은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 김 장관은 노동현장에서 근로자의 임금체불, 산재처리 업무를 맡고 있는 근로감독관을 만났다.

역대 고용부 장관들이 취임 후 첫 대외행보로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사단체나 경영계를 찾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산적한 노동 현안의 해결은 현장 행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김 장관이 근로감독관을 만나 그들의 고충을 먼저 들었던 이유다.

최근 산업안전 근로감독관이 성접대 등 향응 비리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들은 김 장관은 누구보다 안타까워 했다.

김 장관은 “일부 근로감독관의 그릇된 행태 때문에 전체 근로감독관과 고용부가 신뢰를 잃게 될 수 있다"며 "깊은 반성과 개선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적으로 감독과정 및 결과에 대해 투명한 행정을 펼치는 것과 함께 근무시간 중 공식 협의체 외에 불필요한 접촉을 철저히 금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의 파격적인 현장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9월 들어 서울·인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춘천·수원 등 전국 9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고 있다.

노동행정 개선에 관한 국민 의견을 접수하는 현장노동청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서울과 지방에서 행사가 열릴 경우, 서울 지역 행사장만 찾는 이전 장·차관들과는 달랐다.

김 장관은 현장노동청을 찾은 국민 3명과 ‘임금피크제’‘근로시간 단축’‘일·가정 양립을 위한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에 대해 직접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화성지회가 고용부에 진정서를 접수한지 13일만에 문제가 해결돼 화제가 됐다.

지난 22일 중부현장노동청을 방문해 건설현장소장을 만난 것도 중부 지역에서 건설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 건설산재 줄이기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고용부 관계자에 따르면, 취임 후 한달간 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내 집무실에 머문 시간은 1주일에 2~3시간에 불과하다.

1주일에 3~4일은 지방을 돌며 현장에서 이야기를 듣는다. 나머지 시간에는 국회·국무회의 등에 참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위한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 고용부 관계자는 “흔히 행사장에서 보여주기식 ‘인증 샷’ 한번 찍고 나올 때가 많은데, 김 장관은 행사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참석자와 인사를 나눈다”며 “다음 행사장으로 이동해야 할 때면 마음이 바쁘다”고 털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고용부가 경제부처 중 하나이다 보니, 과거 노동자를 위한 부처라는 정체성이 사라진 경우가 있었다”며 “노동관점에서 노동자의 이익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동조합과 국회에서 활동하며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꿔 왔다. 은행에서 일하던 시절, 남녀간 임금과 직급차별의 불합리함을 느끼고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했다. 정부와 국회, 이해당사자와 협력하며 남녀 차별적 악습이던 은행의 여행원 제도를 폐지하고, 남녀고용평등법 제정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법률 개정에 기여했다.”

김 장관이 취임식에서 한 이 말은 문 대통령에 대한 화답이기도 했다.

그녀가 현장으로 간 까닭은 국민, 노동자가 잘못됐다고 여기는 행정 관행을 바로잡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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