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디자인업계도 취업 문턱 낮춘다" 日 인력부족에 유학생 유인책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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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09-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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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정부, 외국인 체류 조건 완화 검토...주요 콘텐츠 분야 유학생 대상

  • 일손 부족·방일 외국인 증가 추세 속 유학생 인력 확보전 치열

  • 2020년까지 유학생 30만 명 유치 목표...기업·유학생에 윈윈 될 듯

지난 7일 근로자들이 일본 도쿄 오다이바 광장에 있는 인기 로봇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대형 '건담' 조형물의 외부를 다듬고 있다. [사진=연합/AP]


일본 정부가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류 자격 완화 등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유인책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체 운영하는 정책과 별개로 애니메이션과 디자인 등 콘텐츠 업계의 유학생 취업 연계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어서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 日 체류 조건 완화 검토..."디자인·요리 등 콘텐츠 분야 유학생 대상" 

지지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 전문학교·대학에서 애니메이션과 디자인, 요리 등을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 후 일본에서 취업하기 쉽도록 체류 자격을 완화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각 산업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유학생 체류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편의점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 위주의 서비스업계에서는 유학생 인력 활용 사례가 적지 않지만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콘텐츠 업계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조치는 이례적이다. 일본 정부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쿨 재팬 인재육성검토회'를 설치해 학계와 업계의 요구사항을 연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 특성상 취업 직후부터 고급 창작 활동에 종사하게 하는 구상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유망한 인재 확보를 통해 일본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출산율 하락이 맞물리면서 인력 부족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데이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일손 부족으로 인해 도산하는 일본 기업 수는 4년 전에 비해 2.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일손 부족·방일 외국인 증가세에 유학생 인력 수요 증가

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한 편의점 업계는 일찌감치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일본 TBS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실제로 로손은 지난해 6월부터 베트남과 한국 등 외국에 총 5곳의 교육 시설을 설치한 뒤 일본 근무를 전제로 일본 문화와 매장 작업 등의 사전 연수를 실시, 유학생 채용에 힘을 쏟고 있다. 세븐 일레븐 재팬은 이달 베트남 소재 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다.

대다수 업계에서 유학생을 선호하는 이유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 언어 구사력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보도를 통해 관광청 조사 결과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9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가운데 특히 판매업종에서는 일본인 직원보다는 관광객의 요청사항을 즉각 이해, 대응할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저변에 퍼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을 통해 국제적인 관점을 얻는 데도 주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중소기업 전문 플랫폼 '한조한조'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약 2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30만 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학생 유치 전략이 일손 부족 문제 해소를 원하는 기업과 일본에서 전문성을 살리고 싶어하는 유학생들 모두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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