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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붕괴 바라지 않는다…어떤 흡수통일도 안해"

주진 기자입력 : 2017-09-21 23:18수정 : 2017-09-21 23:18
文대통령, 유엔 기조연설 "무모한 선택 중단, 대화해야" "핵 포기 때까지 단호히 대응" "추가도발 상응 새 조치 모색"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상이 취임 첫해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는 것은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처음이다.[사진=연합뉴스]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1991년 대한민국이 유엔에 가입한 후 대통령이 취임 첫해 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도발과 제재가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해야 한다"면서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한반도"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新)북방경제비전’을 밝힌 바 있다”며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첫 부분에서 대한민국 새 정부는 촛불정부라고 언급,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다.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고,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평화유지군(PKO) 활동에 대한 지원과 기후변화 대응 등 세계가 당면한 과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세계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경제패러다임을 사람중심 경제로 바꾸고 있다며 새 정부 경제정책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언급, “냉전과 미래,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망한다”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고작 100㎞를 달리면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모인다"며 "개회식의 북한 선수단, 이를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과 세계인의 얼굴을 상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하며,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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