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태국 알뜰폰 사업 제동?… 통신당국, 합법성 여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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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9-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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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통신사업자 "라인모바일 산업 생태계 망친다"

[라인 모바일]

라인이 최근 태국에서 선보인 알뜰폰 서비스 '라인모바일'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현지 이동통신업계에서 라인모바일이 적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통신당국이 이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서비스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태국 통신당국, '라인모바일' 합법 여부 판단 패널 구성

21일 태국 영문매체인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통신정책당국은 최근 편법 논란이 불거진 라인모바일 서비스가 적법한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패널을 구성했다. 

태국 방송통신위원회(NBTC·National Broadcasting and Telecommunications Commission)는 내주 월요일까지 라인 관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 30일 이내로 합법성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피해를 감안해 당장 서비스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타콘 탄타짓(Takorn Tantasith) NBTC 사무총장은 "모든 정보를 살펴보지 않고 초기 단계에서 사업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AIS(Advanced Info Service)와 트루무브(True Move) 등 태국 주요 이통통신업체는 규제당국에 라인모바일이 사업 면허 수수료 지불 없이 서비스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하게 판결을 내려줄 것을 강하게 권고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솜차이(Somchai Lertsutivong) AIS 최고경영자(CEO)는 "라인모바일의 불분명한 정의를 우려한다"면서 "이런 선례가 다른 업체들이 사업 면허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모바일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꼬집었다.

트루무브 관계자 역시 "라인 모바일이 합법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지게 되면 산업을 해칠 것이고 다른 모바일 업체들이 라인 모바일의 관행을 따라해 정부의 이익을 손상시킬 것이다"고 지적했다.

라인의 알뜰폰 서비스 라인모바일은 지난주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모바일이 일본 이외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모바일에 가입하면 라인 앱을 활용한 통화와 메신저 서비스, 태국 법인이 별도로 제공하는 동영상 서비스 '라인 TV'를 데이터 요금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라인은 라인모바일에 대해 DTAC TriNet(DTN) 소유의 독립적인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은 라인모바일과 라인태국의 강력한 협력 관계를 반영해 DTN에 라인모바일이라는 이름의 권리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에 라인모바일은 DTN의 네트워크를 통해 운영된다. 또 DTN는 NBTC로부터 모바일 사업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라인모바일의 모든 전화번호는 DTN에 의해 생성된다.

이에 대해, 솜차이 CEO는 "라인모바일은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라이선스가 따로 요구되는 MVNO(알뜰폰) 사업자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 라인, 태국 공략 속도

라인은 태국에서 이용자 4100만명을 넘어서며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토대로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태국 이용자들은 라인 활용도가 높고 이용 시간이 길어 생활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인 태국]

앞서 라인은 지난달 태국 금속 매매 최대 업체와 손잡고 금 적립 투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태국은 저축률이 낮은 대신 금 투자가 활발하다. 시장조사회사 톰슨 로이터GFMS의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 금 현물투자에서 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4위다.

라인이 태국에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는 주식 등 주가 정보 제공을 넘어 방콕 시내 대중교통의 운임 지불 수단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라인은 태국 도시철도회사 BTS그룹과 공동으로 IC카드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으로 교통비를 결제할 수 있는 기능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방콕 택시협동조합과 협력해 모바일 결제 기능을 활용한 택시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외에 방콕 시내 쇼핑몰에 대규모 체험시설을 신설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놀이기구도 설치할 계획이다.

라인 태국법인은 라인 자회사와 태국 기업의 합병회사로 일본이 50%를 출자했다. 서비스 개발은 대부분 태국법인에 맡겨져 있어 경영 추진을 위한 빠른 판단이 태국 사업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라인은 태국의 압도적인 메신저 이용자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를 늘려 생활에 깊숙이 뿌리내리며 시장을 확장시켜나간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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