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잡아라" 글로벌 항공기 ‘A-B-C’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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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9-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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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버스, 해외 첫 대형기 조립공장 톈진에 건설

  • 보잉도 저장성에 해외 첫 조립공장 설립중

  • 중국산 여객기 C919, 추가 신규주문 130대 수주

  • 팽창하는 중국 여객기 시장…20년후 1조1000억 달러 팽창 예상

중국이 자체 제작한 중대형 여객기 'C919'가 지난 5월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첫 시험비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팽창하는 중국 항공기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콧대 높던 에어버스와 보잉사가 중국에 잇달아 공장을 설립하는가 하면, 중국에서 자체 제작한 여객기는 거대한 자국 항공기 시장을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의 에어버스가 해외 첫 대형 항공기 최종 조립공장을 중국 톈진에 설립하기로 했다. 총 2억 달러를 들여 설립할 공장에서는 ​동체가 넓은 와이드바디 기종인 A330의 도색 처리와 객실 좌석 설치 등 내부 인테리어 작업이 이뤄진다. 매달 2대씩 생산하는 게 목표다. 

에어버스는 이미 톈진에서 2008년부터 A319, A320 단거리 여객기 최종 조립공장을 운영해왔다. 이곳은 에어버스가 유럽 밖에서 운영하는 최초의 최종 조립공장이다.

산둥성 칭다오에도 경헬리콥터 조립공장을 건설 중이다. 2018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칭다오 공장은 매년 36대의 헬기를 조립할 예정이다. 1대에 7억 유로에 상당하는 H135 헬기는 이미 중국에서 경찰과 소방, 수색 및 구조활동에 폭넓게 사용되는 기종이다.

올 7월엔 연내 중국에 항공산업의 미래 상품 및 서비스 지원을 연구하는 혁신연구센터도 만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어버스는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에 혁신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도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잉도 해외에 건설하는 첫 공장을 저장성 저우산에 설립하고 있다. 중국상용항공기그룹(코맥·COMAC)과 합자 형태로 세우는 공장은 올 3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말 첫 항공기를 인도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100대의 항공기가 인도될 예정이다. 

글로벌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중국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전세계 여객기 구매의 '큰손'인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보잉사는 이달초 자체 보고서를 통해 중국 국내외 항공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앞으로 2036년까지 신규 항공기 수요가 724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보잉사가 예측한 6810대에서 6.3% 늘어난 것으로, 시장 가치로 따지면 1조1000억 달러(약 1242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보잉은 향후 20년간 전세계 신규 항공기 수요의 20% 정도가 중국 항공사에서 비롯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여기에 팽창하는 자국 항공기 시장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는 중국산 여객기도 에어버스와 보잉에 위협적이라는 분석이다.

'제조업 강국'을 제창하는 중국은 자국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2008년 코맥을 설립했다. 코맥은 보잉 737이나 에어버스 A320과 경쟁하기 위해 2008년부터 중대형 여객기 C919를 개발해왔다. 지난 5월 첫 시험비행을 마친 C919는 2019년부터 노선에 정식 투입될 예정이다.

코맥에 따르면 C919는 최근엔 중국의 리스회사 4곳으로부터 모두 130대 신규 주문을 추가로 받았다. 이로써 C919의 총 주문량은 27개사 730대로 늘었다. 중대형 여객기의 자체 개발 성공을 발판으로 코맥은 최근엔 러시아연합항공사(UAC)와도 대형 여객기 C929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코맥의 급성장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보잉과 에어버스에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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