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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초대석] 윤아, 연기 10년 그리고 첫 사극 "왕사로 연기 정점 찍었어요"

장윤정 기자입력 : 2017-09-21 00:00수정 : 2017-09-21 00:00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은산 역을 열연한 배우 윤아가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첫 사극이고 정말 다양한 감정선을 표현해 본 드라마였어요. 많은 모습을 보여드렸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된 제 인생 드라마죠."

19일 종영한 MBC '왕은 사랑한다'(극본 송지나, 연출 김상협)는 윤아에겐 첫 사극이었다. 윤아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사극은 첫 도전이었던 만큼 장르에 대한 고민도 고민이었지만 산이라는 캐릭터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이 캐릭터를 하고 나면 큰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했죠. 초반 산이의 밝은 모습은 본래 저와 비슷한 면이 많아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왕은 사랑한다' 드라마 뒷 이야기와 근황을 듣기 위해 19일 윤아(임윤아·27)와 강남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가 직접 만남을 가졌다.

윤아는 '왕은 사랑한다'에서 극중 고려 최고 거부의 무남독녀이자 왕원(임시완 분)과 왕린(홍종현 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주인공 은산 역을 맡았다. 애틋한 로맨스는 물론 남장과 액션신 등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고, 어머니의 복수와 아버지의 죽음 등 극적인 사건을 통해 깊이 있는 감정신을 소화했다.

연기 인생 10년이다.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도 비교적 일찍 연기를 시작한 윤아. 연기는 2007년 MBC '9회말 2아웃'을 시작으로 올해로 10년이다. 그간 많은 작품을 하면서도 연기력에 후한 평가를 받진 못했으나, 지난해 tvN 'THE K2'를 시작으로 영화 '공조', 그리고 '왕은 사랑한다'를 거치며 비로소 대중의 평가에 반전이 오고 있다. 그녀는 드라마 '공조' 이후 진짜 연기를 하는 재미를 찾았다고 밝혔다. 

"사실 그 전까지는 연기선생님과 공부하면서 드라마를 촬영했어요. 하지만 '공조'부터 감독님, 작가님, 출연배우들과 촬영장에서 의논하면서 촬영했어요. 비로소 배우가 된 느낌이랄까요? 제 의견이 반영되어서 의논하며 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자신감도 생겼죠. 영화 '공조'와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THE K2'를 통해 현장에서 연기하는 즐거움을 깨달았어요. 물론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그간의 경험이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죠."

이어 윤아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너무 디테일하셔서 하나하나 감정선을 다 잡아주셨어요. 저 혼자서는 도저히 산이의 깊은 감정들을 다 표현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작가님, 감독님과 의논하면서 함께 한 작품이라 더 의미가 깊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은산 역을 열연한 배우 윤아가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영화 '공조'와 드라마 'THE K2' 전에 윤아에게 2년 정도의 연기 공백이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연기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고 윤아는 털어놨다. 

"공백기 동안, 그간 가졌던 고민거리들을 내려놓으면서 많이 편안해졌어요. 너무 많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에 지나치게 생각이 많았거든요. 많은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리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죠. 그 덕분인지 '공조'는 호평을 받은 드라마예요. 가장 저답다는 평가를 받았고 가장 편안하게 찍었어요. 예쁜 연기만 하는 윤아가 아니라 가장 윤아다운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는 계기가 됐죠."

그 덕분인지 이번 '왕은 사랑한다'에서 윤아의 연기력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복잡한 심리 묘사와 얽힌 전개 덕분에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어 몰입이 어려웠다는 지적은 있었어도 이번 드라마에서 윤아의 연기력이 아쉽다는 지적은 없었던 것.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면서 시작했지만, 확실히 아이돌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조금 더 편하게 주어진 부분이 있어요.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것에 대한 시선이나 연기력에 대한 기대치도 알고 있고, 조금 더 엄격하게 보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똑같이 노력을 했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부끄럽지는 않았어요."

사전 제작 드라마에 대한 감상도 덧붙였다. "사전 제작 드라마도 처음이었는데 다 찍고 나서 편안하게 보니 기분이 새롭더라고요. 너무 추워서 옷을 껴입을 때부터 너무 더워서 어떻게 하면 옷을 덜 입을까 고민하는 계절까지 촬영을 했는데 이제 가을이네요. 사전 제작의 경우 온전히 집중하면서 찍을 수 있는 점은 좋지만 모니터링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어요." 

윤아는 두 남자 사이에서 사랑받는 은산으로 등장했다. 원과 린 두 남자 중에서 진짜 윤아의 선택이 궁금했다. 

"원이는 남자답고 박력 있는 직진형 캐릭터인데 린이는 뒤에서 지켜주는 따뜻한 느낌,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그런 캐릭터인 것 같아요. 기본 베이스는 린이되 남자다운 면이 섞여 있으면 모든 여성들의 이상형이 되지 않을까요? 원래 산이가 두 사람의 우정을 깨고 싶지 않아 떠나야겠다고 결심해요. 하지만 떠나지 못하게 두 사람이 붙잡으면서 감정이 서로 짙어진건데 진짜 제가 그런 상황이라면 저 역시 제가 떠나는 선택을 할 것 같아요. 나 때문에 우정을 깨고 싶지는 않아요."

열심히 촬영했고 좋은 추억도 많이 남겼지만 다소 저조한 시청률은 아쉬운 부분이다. 

"많은 분들이 시청률이 아쉽지 않냐고 물어보세요. 물론 잘 나오면 좋았겠지만 시청률은 진짜 모르는 일인 것 같아요. 그래도 전 감정선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보면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지금은 어떻게 성장했는지 못 느낄지라도,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왕은 사랑한다'를 하며 쌓인 경험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은산 역을 열연한 배우 윤아가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윤아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들어 가슴이 아릿했다고 드라마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아는 "산이라는 캐릭터는 강해 보이지만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예요. 늘 혼자서 씩씩하게 견뎌내고 버티지만 원과 린이라는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게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산이가 더이상 고생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래 찍어서도 그렇지만 남 같지 않아서, 산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년은 소녀시대로 활동하랴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랴 충분한 휴식이 없었다. 2주 전 큰마음 먹고 가족들과 함께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너무 달리기만 해서 그런지 막상 쉬라고 하면 못 쉬겠더라고요. 길어봐야 일주일이지 그 이상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데뷔하고 매일매일 무언가를 해왔던 습관이 몸에 배어서 그런 것 같아요. 당분간은 운동과 외국어 공부를 할 생각이에요. 가장 가고 싶었던 여행은 다녀왔으니 운동과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생각이에요."

윤아는 최근 긴 머리카락을 단발로 싹둑 잘랐다. 2009년 ‘소원을 말해봐’ 활동 시절 이후 8년 만이다. 윤아는 "머리가 너무 상해서 좀 잘랐어요. 그룹 활동하면서는 거의 똑같은 스타일의 긴 머리였는데 왠지 지루하고 스타일링도 비슷한 것 같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스타일에서도 새로운 도전이다.

“소심하고, 주변을 많이 의식하고, 괜한 걱정도 많이 했었어요. 지금은 내려놓고 많이 편해진 기분이에요. 10년이라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성숙할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준 것 같아요.”

윤아의 앞으로의 10년은 어떨까?

“포기하지 않으면 뭐든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안겨줄 수 있는 상황이 꼭 오는 것 같거든요. 10년 전에도 10년 후의 모습에 대한 질문을 받았어요. 그때는 상도 많이 받고 소녀시대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전 지난 10년을 너무 잘 지나온 것 같아요. 소녀시대 덕분에 얻은 것도 많고 연기도 많이 배웠고요.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스스로를 뿌듯하게 생각할 수 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