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회삿돈 유용 혐의로 경찰 출석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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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7-09-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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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공사에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두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회삿돈을 자택 수리비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 두 달 여 만이다. 지난달 말 미국 LA(로스앤젤레스)로 허리 치료 등을 이유로 출국했던 조 회장은 최근 조사를 받기위해 귀국했다.

조 회장은 19일 오전 10시경 특수수사과의 조사를 받기위해 검정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두했다.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맨 조 회장은 회사 자금이 자택 인테리어 비용으로 사용된걸 알고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차분하게 답변했다. 이어 "직접 지시한 것이냐"는 물음에도 조 회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입장만 밝히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2014년 8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 당시 공사비용 중 30억원가량을 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를 받고있다.

특수수사과는 이날 조 회장이 회사 자금 유용을 알고 있었는지, 비정상적 자금 지출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총체적인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조사는 밤늦게나 되어야 끝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소환 일정도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할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대한항공 본사와 칼호텔네트워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자회사로 호텔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한진그룹 건설고문 인 김 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10대 그룹 총수가 검찰이 아닌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사례는 드물다. 대기업 총수 중에는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복폭행 사건으로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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