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근·이정환·서형석·이승택..손꼽아 스타 기다렸던 KPGA에 마침내 뜬 샛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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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09-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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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에서 열린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이근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남자골프는 오랜 시간 최경주(47), 양용은(45)의 뒤를 잇는 스타 선수를 기다렸다.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8승을 기록했고, 양용은은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PGA 대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타어거 우즈와의 2009년 PGA 챔피언십 맞대결은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다. ‘제2의 최경주’ ‘제2의 양용은’을 꿈꾸는 재목들이 한국 남자 골프에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7 한국남자골프(KPGA) 투어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28일 시작되는 7차 카이도시리즈 Only 제주오픈, 10월26일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까지 세 대회만은 남겨 놓고 있다.

2017년의 수확 중 하나는 KPGA 투어에 잠재력을 가진 샛별들이 많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시안 투어에서 뛰었던 장이근(24)은 제60회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깜짝 스타’로 등장했고, 지난 10일 끝난 티업 지스윙 메가 오픈에서 KPGA 72홀 최저타 신기록인 28언더파를 마크하며 새역사를 썼다.

신인왕 포인트 813점으로 김홍택(317점)을 크게 앞서 있는 장이근은 다승(2승), 상금 순위(4억 8397만 8000원), 평균타수(69타), 평균 퍼트수(1.712개)에서 1위를 기록하며 투어 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수려한 외모의 장이근은 기량뿐만 아니라 스타성까지 갖춘 선수다. 지난 17일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도 많은 갤러리들이 장이근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환(26)은 올해에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다. 작년까지 코리안 투어 시드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정환은 2017 카이도 골든 V1 오픈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는 등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188cm의 장신인 이정환은 그린 적중률 81.566%로 전체 1위, 평균타수 69.386타로 전체 4위에 올라있다.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280~290야드에 이르는 장타자다. 그에게 가장 필요했던 경험을 충실히 쌓고 있다.

이 외에도 대구 경북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형석(20), 티업 지스윙 메가 오픈 4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기록하며 KPGA 18홀 최저타 신기록을 세운 ‘불곰’ 이승택(22)도 떠오르고 있는 샛별들이다. 여기에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캐나다 동포 리처드 리(27·한국이름 이태훈)와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재미 동포 ‘비스트’ 김찬(27) 등도 최고의 무대를 꿈꾸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친 배상문(31)의 복귀도 남자 골프에는 큰 호재다. 비록 지난 14일에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배상문은 “저 안 죽습니다. 걱정마십시오”라며 부활을 다짐했다. 배상문은 오는 10월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오픈에서 PGA투어 복귀전을 치른다.

한국 남자 골프는 최근 몇 년간 침체기에 빠졌다. 여자 프로골프와 비교했을 때 스타 선수 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올해 KPGA 투어는 19개 대회, 총상금 144억 5000만원으로 규모가 커지며 반전을 예고했다. 비옥해진 토양 위에 서서히 새싹들이 자라고 있다.

[서형석(20)이 지난 3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2·715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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