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심한 인도 "수동 보단 오토매틱" 車업체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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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09-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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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체증이 심한 인도에서 고급 사양의 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다. 도로가 막히고 경제력이 생기면서 수동 방식 차량 보단 오토매틱(자동)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인도에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6일 인도의 타타모터스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주요 도로에서 운전자들의 하루 평균 운전 시간이 2시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제력이 나아진데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교통 체증이 심각해지고 있다. 보통 출퇴근 시간대에는 자동차가 시속 5킬로미터 이하로 움직인다. 타타모터스는 "운전자들은 교통 체증을 겪으면서 편안하게 운전하길 원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동 보단 오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구매자들은 주로 수동 방식의 자동차를 구입해왔다. 오토매틱 방식 차종 가격이 비싼데다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자동차 산업이 뒤처져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 시장에서 오토매틱 자동차 비율은 2년새 두배 이상 증가했지만 여전히 5% 가량에 불과하다. 오토매틱 모델의 수요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컨설팅그룹 AT커니(AT Kearney)는 "대도시에서 차가 밀리면서 수동 방식의 차량은 운전자에게 피로감을 준다"며 "자동차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도 기종을 바꾸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여성 운전자들이 늘어난 점도 오토매틱 방식 차종의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혼다 인도 법인의 요이치로 우에노 법인장은 "여성 운전자들이 오토매틱 기종을 찾으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여성 운전자들의 판매량은 전체의 25~30% 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가 도입된다면 수동 방식의 차종은 보기 드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7월 인도 시장의 자동차 판매율 추이  자료: 인도자동차판매협회, 블룸버그 ]



자동차업계에선 반기는 분위기다. 현지 버전에 맞추지 않고 폭넓게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5년간 새로운 자동차 모델들이 쏟아지면서 30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자동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0년까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자동차 판매량 3위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토매틱 방식의 차종은 수동 방식 차종 보다 평균적으로 12만 루피(약 212만원) 비싼 편이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적극적이다. 중국 최대 자동차제조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는 인도에 첫 공장을 설립한다. SAIC는 2019년부터 남아시아에 MG(Morris Garages)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4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만든다. 일본 마루치 스즈키 인도법인은 인도에 세번째 공장을 짓는다. 투자액만 7억 8000만달러(약 8800억원)이다. 마루치스즈키는 2020년까지 오토 기어 자동차 판매량을 두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은 인도 CK비를라 그룹과 함께 1억 유로(12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만대 규모를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부 업체들은 자동화에 익숙하지 않는 운전자들을 위해 자동차 업체들은 기어를 변속하기 위해 클러치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는 옵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본의 스즈키모터그룹은 새로 런칭한 이그니스, 디자이어 등에 각종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타타모터스는 클러치 없는 모델을 제품 포트폴리오의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은 소형 승용 '그랜드(Grand) i10'과 '엑센트(Xcent)'의 택시용 모델에 '프라임' 브랜드를 장착해 판매할 계획이다. 인도법인은 엑센트 프라임의 경우 월 1500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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