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낮추는 글로벌銀… 루피 가치는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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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09-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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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들이 인도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통화 가치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과감한 개혁안이 경제 성장세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의 경제 개혁이 차질없이 실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난달 말 올해 인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기존 7.5%에서 7%로 낮췄다. 씨티그룹은 "최근 GDP 수치가 기대보다 약화된데다 재정 지출을 줄이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떨어졌다"며 하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인도 정부가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014년 이래 최저치라고 발표하자 은행들은 일제히 경제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UBS는 올해 인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7.2%에서 6.6%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는 7.7%에서 7.4%로 낮췄다. UBS는 "2019년 총선을 앞두고 포플리즘 공약이 증가하면 소비가 회복되지만 투자는 지연될 수 있다"며 잠재적인 경제 전망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 아시아 국가 GDP 성장률 추이 단위:% [자료: 블룸버그]]



◆ 화폐·GST 개혁 때문에 소비 위축 우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화폐, 통합부가가치세(GST) 개혁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모디 총리는 위조지폐 등 검은 돈의 거래를 막고자 지난해 전체 화폐의 86%에 달하는 고액 화폐권 1000루피와 500루피 구권의 사용을 금지했다.

또한 지난 7월부터 GST를 도입하고 전지역 부가가치세를 통일했다. 연이은 개혁에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은 주머니를 열지 않으면서 경제도 타격을 받았다. 지난 2분기 인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5.7%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화폐개혁이 실시되면서 1분기 GDP도 6.1%로 떨어졌었다.

주식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불거지면서 지난 8월 인도 증시에서만 17억3000만 달러( 1조 959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9개월래 최대 유출액이다. 외국인들은 이달에만 6억 1700만 달러( 698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인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58%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높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갑작스런 변화가 GDP 성장에 타격을 줬으며 하반기에도 GST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 고액화폐권 거래를 금지하면서 2017년 1월 고액권을 가진 사람들이 환전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AFP연합]


◆ 올해 루피 가치는 6.1% 상승… 경제 펀더멘탈 긍정

반면 루피 가치에 대한 전망은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올해 들어 루피 가치는 6.1% 상승했다. 지난 2개월간 1.1% 상승한 후 9월 들어서 0.2% 하락,  13일 달러당 64루피에 거래됐다.

모디 총리의 경제 개혁이 장기적인 경제 펀더멘탈에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라즈 파텔 ING그룹 환율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인도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되기 보단 일시적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루피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경기 전망과 함께 외부 자금조달 리스크와 정치적 리스크가 낮은 점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 주식 채권시장에 270억 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루피표기채권에 대한 해외 수요가 높아 새 규제안도 무산된 상태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 투자액은 600억 달러(약 67조 7700억원)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 오른쪽)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고향인 인도 구자라트주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아메다바드 공항까지 직접 마중 나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모디, 강력하게 경제개혁 추진해야

전문가들은 올해 외부 변수 보다 내수 침체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모디 총리가 강력하게 경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한다 ING그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강력한 경제 정책 드라이브가 차질없이 실행되고 금리 인하도 단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HSBC홀딩스는 인도 경제 개혁을 그대로 유지해야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USB는 "인도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GST 시행이 일시적으로 경제 성장 모멘텀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구조적인 개혁 변화로 전체 GDP 성장률을 0.6~0.9%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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