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올해 넘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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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09-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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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자위 8명 중 6명 내달 임기 만료

  • 내년 상반기 지주사 전환에 차질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의 '완전 민영화'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잔여지분 매각이 예상 외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우리은행의 잔여 지분을 매각해도 과점주주 체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논의를 멈추면서 잔여지분 매각 시점 자체가 연기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방안 등을 의결하는 공자위 위원 8명 중 6명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된다. 윤창현 공자위원장을 포함한 대부분 위원이 자리를 비우면서 매각 논의는 연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상황에서는 공자위 위촉직 위원이 새로 선임된 후에야 우리은행 민영화와 관련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새 위원들은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우리은행 매각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하루 빨리 독자적인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하려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 주도로 잔여지분 매각이 성사돼야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체제전환이 속도를 낼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우리은행이 바라는 올해 내 지분 매각, 내년 상반기 지주사 전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와 달리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움직임은 부지런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FIS, 우리펀드서비스 등 7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사모펀드(PEF)를 통해 아주캐피탈에 지분을 투자, 지주사 전환의 포석을 마련했다. 비은행 계열사 부문이 취약한 만큼 자회사인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작업을 추진하고, 추가로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전환 이후 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전환해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누릴 수 있는 발판도 이미 마련됐다. 하지만 정작 지주사 전환에 가장 기본이 되는 지분매각이 지지부진해 사실상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는 등 잔여지분 매각을 위한 기초체력은 이미 충분하다"면서도 "준비가 끝난 우리은행이 좀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는 정부의 결정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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