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로 전락한 1세대 중국계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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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입력 2017-09-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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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이전 상장사 절반만 남아

  • 실적부진 무리한 유상증자 남발

2016년 이전 우리 증시에 입성한 '1세대' 중국계 상장사가 잇달아 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인 '동전주'로 전락하고 있다. 

과거 정부와 정치권은 한국거래소 국제화 차원에서 외국기업 유치를 촉구했다. 그러나 투자자만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결과를 낳았고, 이런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계 기업 16곳이 2016년 이전 우리 증시에 상장했지만 현재 8곳만 남았다. 절반만 남고 나머지 8곳은 상장폐지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거래소는 전날 중국원양자원에 대해서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새내기 중국계 상장사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애초 '흑역사'는 2013년 고섬 사태로 시작했다. 중국 기업 고섬은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질러 상장폐지됐다. 연합과기나 성융광전투자도 꼬리를 물며 퇴출당했다.

남은 회사 역시 신뢰를 얻고 있지는 않다. 실적 부진이나 무리한 증자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차이나하오란은 지난 6월 약 36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후 동전주로 추락했다. 12일 종가는 736원으로 연초에 비해 45%가량 내렸다.

차이나하오란은 2016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을 1000억원 가까이 보유하고 있었다. 불필요한 유상증자로 투자자만 피해를 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차이나그레이트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주주인 우여우즈씨가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린 탓이다. 반대매매로 350만주가 넘는 물량이 쏟아졌고, 주가는 동전주 수준으로 추락했다.

에스앤씨엔진그룹도 신주인수권에 발목을 잡혔다. 대규모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가 미끄러졌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잦은 유상증자로 동전주 신세가 됐다.

글로벌에스엠과 씨케이에이치 주가는 1000원대 초반으로, 동전주로 전락할 위기에 몰려 있다. 실적이 꾸준히 악화돼온 탓이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상반기 영업손실 148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에스엠(영업이익 감소율 61.70%)과 에스앤씨엔진그룹(32.26%), 씨케이에이치(77.20%), 이스트아시아홀딩스(0.65%)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계 상장사에 대해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허위 공시로 제 발등을 찍었다"며 "유상증자처럼 주가에 부정적인 이벤트도 잦아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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