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를 사지 말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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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09-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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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로고 사진: 프라다 홈페이지]



올해 프라다는 살 만한 물건이 아니다. 프라다 주가가 부진한 실적에 12%나 급락했으나 여전히 비싼 편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라다는 지난 8일 홍콩 주식시장 거래가 끝난 후 저조한 상반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프라다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판매액이 14억7000만 유로를 기록, 전년대비 5.7%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억 1570만 유로로 전년대비 무려 18.4%나 급감했다. 가죽 제품과 신발류 매출은 각각 7.9%, 9.5% 감소했으나 기성복 매출은 4.1% 늘었다. 수익이 금갑한 주요 원인은 판매량 감소다. 비용을 절감할 수 없는 곳에서 판매량이 줄면서 수익에 큰 타격을 준 것이다. 지난 주말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후 11일 프라다는 12% 폭락했다.

특히 유럽에서 매출이 부진했다. 상반기 유럽 매출은 전년대비 7.7% 감소했다. 유로화 강세로 관광객들의 지출이 감소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14% 올랐다. 아시아·중화권을 제외하 전 지역 매출이 하락했다. 아시아·중화권의 매출은 5% 이상 늘었다.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프라다 최고경영자(CEO)는 "심오한 변화의 국면에 있으며 성장에 몰입해 있다"며 "매출과 수익률을 회복하는데 집중하지만 이익을 실현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3대 명품 주가수익률(PER) 추이  자료: Factset, WSJ]



프라다 실적은 루이비통·구찌와는 대조적이다. 상반기 루이비통 회사인 LVMH은 패션과 가죽 제품 판매에서 14% 성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구찌의 케링그룹(Kering)은 43%나 증가했다.

루이비통은 모노그램 로고 등 전통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반면 구찌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셸의 주도 하에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내놓았다. 루이비통의 경우 윗세대부터 즐겨 매던 스피디백, 패니 팩 등 유산같은 제품이 인기를 얻었다. 구찌는 지난 2015년 1월 디자인팀 리더로 안렉사드로 디렉터를 영입한 후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매출이 반등해왔다.  

프라다는 구찌처럼 유행을 타거나 루이비통처럼 전통 디자인을 고집하지 않았다. 브랜드 방향이 확고하지 않은데다 뒤늦게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에 투자한 것도 수익에 도움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 수익 곡선 사이클이 강한 편이다. 때문에 프라다 판매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현재 프라다가 내놓은 수치로는 당장 주가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프라다의 주가수익률(PER)가 20.8배인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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