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지연… 돈 몰리는 배당주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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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7-09-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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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161억…하반기 8018억 순유입

  • 일반 주식형펀드는 7307억원 이탈

배당주펀드가 미뤄지는 미국 금리인상 덕에 뭉칫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미 금리는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급등했었다. 하지만 오름세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실망으로 반락했다. 배당주펀드가 다시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펀드에 하반기 들어 11일까지 8018억원이 순유입됐다. 7월에만 4664억원이 들어왔다. 8월도 3193억원, 이달에는 161억원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에서는 꾸준히 돈이 빠져나갔다. 순유출액을 보면 7월이 4104억원, 8월 2566억원, 9월은 637억원으로 총 7307억원이 이탈했다.

과거 배당주펀드가 인기를 끄는 시기는 대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때였다. 그런데 올해에는 코스피가 약 17% 올랐다. 하지만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투자자가 방어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8일(현지시간) 기준 2%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긴 2016년 11월 9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북핵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고, 낮은 물가상승률도 영향을 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8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04%로 한때 2.0284%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미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8월 이후 거듭된 북측 도발로 코스피가 조정을 받은 점도 배당주펀드를 부각시켰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북한발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정성을 갖춘 배당주펀드가 대안으로 인식됐다"며 "긴 호흡으로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재투자 시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배당주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수익률 면에서도 배당주펀드는 선전하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올해 들어 13.50% 수익을 냈다. 일반주식형펀드(11.02%)보다 크게 앞섰다.

개별 펀드로는 '마이다스퇴직연금배당자 1(주식)ClassC'가 18.62%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다.

'마이다스퇴직연금배당자 1(주식)ClassC'(18.61%)와 '마이다스백년대계어린이적립식자(주식)C5'(17.89%), '흥국배당성장자[주식]A'(17.85%), 'NH-아문디퇴직연금고배당주자 1[주식]C-P2'(17.71%)도 상위권에 속했다.

오온수 연구원은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인 배당주펀드가 더 많은 시중자금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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