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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슈]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그들의 눈물겨운 싸움···"농성 1187일"

(울산) 정하균 기자입력 : 2017-09-13 14:55수정 : 2017-09-13 15:25
"시급 몇백원 올리자고 3년 넘게 파업·투쟁 중" "노조 "임금인상" 요구 VS 학교 "무리한 요구"

시급 6000원과 상여금 100%를 요구하며 시작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눈물겨운 싸움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울산과학대 정문 앞 도로에 설치된 천막. [사진=정하균 기자]


시급 6000원과 상여금 100%를 요구하며 시작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눈물겨운 싸움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투쟁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4년 당시 시급 5210원 최저임금을 받던 노동자들은 790원 인상한 시급 6000원을 요구했다. 성과급 차등지급 대신 상여금 100%도 요구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교섭이 난항에 부딪히자 그해 6월 파업에 들어갔다. 대학 본관 로비에 농성장을 차렸다.

학교는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하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시급 6000원을 요구한 청소노동자에게 돌아온 것은 1인당 1억원에 가까운 벌과금과 계약만료에 따른 해고였다. 국회와 지역노동·시민·사회단체 중재로 몇 차례 교섭이 열렸지만 진전된 안은 나오지 않았다.

평등노동자회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 지부와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등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소노동자 연대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내 비정규직 문제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지만, 악질 사업장이 아직 많다"며 "정몽준이 명예이사장인 울산과학대는 청소노동자의 시급 6000원과 상여금 100% 지급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십조원의 사내유보금을 가진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울산과학대가 평균연령 66세인 청소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790원 인상이 비상식적입니까"

13일 울산과학대 정문 앞 농성장에서 기자와 만난 김순자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은 "20여명 남짓의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학교 측은 사상 초유의 강도 높은 탄압을 벌였다"고 하소연했다.

"우리가 정규직을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고작 790원 인상을 요구하는 게 비상식적입니까."

김 지부장은 "지난 2007년 울산과학대 총장 명의로 고용승계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학교측은 노조가 파업을 벌이던 2015년 5월 업체변경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8만원의 급여를 받아 생활하는 노동자들의 생활은 하루하루 빚을 지고 가는 상황이었다"며 "투쟁말고는 별다른 해법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 "올해 2월9일 강제철거 당해"

김 지부장은 인터뷰 도중 올해 2월9일 오전 울산시 동구 울산과학대 정문 앞에 설치된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이 울산지법 집행관들에 의해 강제철거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울먹였다.

당시 강제철거는 울산과학대 측이 울산지법에 농성장 철거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이뤄졌다.

철거 과정에서 청소노동자, 민주노총 조합원 등과 법원 집행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김 지부장은 당시 "수십조원의 사내유보금을 가진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울산과학대가 평균연령 66세인 청소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도 모자라 공권력을 동원해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은 집행이었다"고 주장했다.

◆ "대학 측, 철거는 정당한 법 집행...최초 인상(88.9%) 비상식 적"

이와 관련, 울산과학대 관계자는 "철거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집행이었다. 당시 노조에서 말하는 108만원은 상여금 등을 뺀 기본급을 말하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받은 임금은 1900만원에서 2100만원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노조가 말하는 해고라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다. 당시 용역업체에서 1회 고용승계를 하는 조건으로 이야기가 끝난 상황"이라면서 "다른 업체로 바뀌면서 그 업체가 또다시 고용승계 할 의무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초 이들이 요구한 인상은 88.9%(인상)로 이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금액이었다"라면서 "현재로선 재정적·행정적으로 이 상황을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서울지역 대학에서 청소노동자들의 시급이 인상되고, 경희대는 최초로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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