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행장 임기 만료 코앞인데도 조용한 씨티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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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09-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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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입김 적고 선임 절차 간소

  • 업계, 박 행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

  • 실적 양호…점포 축소 갈등 숙제

[사진=씨티은행 제공]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차기 행장 선출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BNK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 국내 은행이 회장, 행장 선출 과정에서 잡음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진회 씨티은행장의 임기 만료(10월 26일)가 다가오면서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빠르면 다음주, 늦어도 오는 26일 안에 구성될 예정이다. 임추위에서 추천된 후보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씨티은행은 정치권 입김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국계 은행인데다가 행장 선임절차가 국내 은행보다 복잡하지 않은 편이다. 임추위 역시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 큰 무리없이 차기 행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진회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뚜렷하게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고, 전임 행장인 하영구 현 은행연합회장이 13년 동안 5번 연임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CEO 교체 없이 경영 안정성 유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다.

재임 기간 실적도 좋다. 올해 상반기 씨티은행은 11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대비 248억원(26.9%) 늘어난 규모다.

다만, 상반기 대규모 지점 통·폐합 문제로 노사갈등을 빚은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전체 은행 점포를 70% 이상 통폐합하는 등 소매금융을 축소하면서 '돈 되는 고객만 챙긴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노사갈등 문제는 지난 7월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안에 합의하면서 현재 일단락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안팎에서는 박진회 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됐고 앞으로 몇 번 더 연임하느냐에 더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며 "최근 금융권 요직을 꿰차고 있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최흥식 금감원장 등과 함께 경기고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하성 후광'까지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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