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민자고속철 탄생” 철도,통신업 등 잇달아 민간자본 수혈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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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9-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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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싱그룹 주도 민간 컨소시엄 지분 51%…저장성 고속철 사업 주도

  • 인민일보 "국유자본 독점한 철도시장 '유리천장' 깼다"

  • BAT 동참한 차이나유니콤 혼합소유제 개혁 등 민자 유치로 국유기업 개혁 추진도

중국에 첫 민자 고속철이 건설된다. 저장(浙江)성내 고속철을 민간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지고 고속철을 건설·운영하는 이른바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처럼 국유자본이 독점하고 있는 분야에 잇달아 민자를 수혈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중국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푸싱(複星)그룹 주도의 민간 컨소시엄과 저장성 정부가 11일 항저우(杭州)~사오싱(紹興)~타이저우(台州)간 269km 구간의 고속철 건설 관련 PPP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고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 등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 고속철 PPP사업 지분구조 [자료=현지언론종합]



예상투자액은 총 409억 위안(약 7조원)으로, 이중 자본금이 30%(124억 위안), 나머지는 은행융자로 조달할 계획이다. 푸싱그룹의 민간 컨소시엄이 전체 지분의 51%를 가진 최대 주주로, 나머지는 중국철로총공사(15%), 저장성 국유기업(13.6%). 사오싱과 타이저우시 국유기업(20.4%)이 나눠 갖는다.

사업 운영 모델은 사업자가 건설(Build)-소유(Own)-운영(Operate)-양도(Transfer)하는 BOOT 방식으로, 연말 착공에 들어가 4년간 건설한 후 향후 30년간 운영권을 가지며, 운영기한이 만료되면 저장성 정부에 무상으로 양도하게 된다.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은 "PPP 방식을 통한 민간투자 유치로 철도 조직과 개발모델을 더욱 다원화하고, 공공사업의 상업화 모델을 탐색할 수 있다"며 "민영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자원이 더욱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중국은 2014년부터 경기 부양과 시장 개방 차원에서 PPP를 내세워 민간자본과 함께 도로, 항만 등 방면에서 대규모 인프라 공사를 추진해왔다. 

특히 오랜 기간 상대적으로 독점 영역으로 여겨졌던 철도 분야에서 민간기업이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중국에 민자가 운영하는 고속철의 첫 시범 운영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오랜 기간 철도 건설 분야에 존재하던 민간자본의 유리천장을 깼다"며 "중국 철도 개혁 발전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유자본이 통제하던 통신, 철도 등 방면에서 관료적 기업문화, 경영효율성 저하 등 문제가 나타나면서 민간자본을 수혈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PPP와 함께 대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 국유기업의 혼합소유제 개혁이다. 혼합소유제는 실적이 부진한 국유기업에 민간자본을 투입해 경영효율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핵심 부분이다. 중국은 현재 통신·전력·석유·천연가스·철도·항공·군수 등 분야를 혼합소유제 시범 분야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중국 국유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이 대표적인 예다.  차이나유니콤은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96% 하락하며 15년 이래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차이나유니콤 혼합소유제 개혁후 지분구조[자료=현지언론종합]


이에 최근 중국 'IT공룡 3인방'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14개 기업으로부터 13조원을 투자받는 혼합소유제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차이나유니콤은 통신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다방면에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국 철도 국유기업인 중국철도총공사도 최근 중국 최대 택배회사인 순펑(順豊) 등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혼합소유제 개혁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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