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자구안 제출 앞둔 박삼구 회장 "최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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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7-09-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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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2일 채권단에 제출할 금호타이어 자구안과 관련 명확한 언급을 유보했다.

박 회장은 자구안 제출 시한인 이날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구안 내용에 관한 질문에 “아직 마지막 보고를 못 받았다”며 말을 아꼈다.

자구안에 대표 사임과 중국 공장 매각을 포함해 생산직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방안도 담기느냐는 질문에도 별다른 대답 없이 쓴 웃음만 지었다.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주거래 은행이니까 항상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만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1년 이상 갈 수 있는 기업이냐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한 채 “최선을 다하겠다”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전날 취임식에서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일자리가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1년 뒤 죽을 기업을 끌고 갈 수는 없다”며 “일자리가 10, 20년씩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을 때 구조조정을 해야 국가 경제와 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이날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자구안으로 채권단을 설득해야 한다.

이번에 제출하는 자구안에는 유동성 악화를 해결하고, 기업 가치 하락과 중국 사업 부진 등으로 추락한 회사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포함되어야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구안에는 우선 금호타이어의 중국 공장 3곳의 매각 방안이 담길 것이 유력시 된다. 박 회장도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매각 협상이 결렬된 직후 “중국 사업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자구안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나 금호타이어가 가진 13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지분(4.4%)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박 회장은 “내가 뭘 대답 할 수 있겠나”라며 인력감축에 대한 답변을 피했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이 담길지도 관심이다. 임원 전체 임금을 반납하는 방안도 담아 강력한 회생 의지를 보여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회장 측은 이날 오후 6시께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며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만약 채권단이 자구안 내용이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을 해임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받아들인다면, 현 경영진을 유지한 상황에서 다시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과 박홍석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장도 자구안 내용과 관련해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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