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경기 이상없나] 최장 열흘 황금연휴…내수회복 불 지필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군득 기자
입력 2017-09-11 18: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정부, 내달 2일 임시휴일 효과 사활

  • 차례상 3~4만원 오른 '25만원대'

  • 굳어진 소비심리 회복 쉽지 않을 듯

추석을 앞둔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굴비를 사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추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추석물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추석은 ‘제2의 여름휴가’라고 불릴 정도로 연휴가 길다. 10월 2일이 임시휴일로 지정된 만큼, 정부는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침체된 소비가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5년간 명절전 물가가 고공행진을 한 탓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 패턴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정부가 명절물가 안정대책을 내놓지만, 높아진 체감물가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11일 정치권 및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2일 임시휴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식적인 국가공휴일로 지정돼 내수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간 징검다리 연휴 때 내수 진작 차원에서 내놓은 임시휴일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역대 임시휴일에도 경제적인 효과는 입증됐다. 효과에 대한 분석은 2조원(현대경제연구원)에서 432억원(문화관광연구원)으로 편차가 심하지만, 임시휴일로 인해 소비가 늘어났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박근혜 정부도 두 차례 임시휴일을 지정한 바 있는데, 소비가 살아나는 반짝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5월 6일을 임시휴일로 지정해 5~8일 황금연휴 기간 동안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4.8% 증가했다.

또 전체 소비측면에서도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7.2%, 카드 국내승인액도 22.7% 뛰었다.

앞서 2015년 광복절 연휴 당시 경제적 파급효과가 5조원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5000만명의 절반인 2500만명이 평균 7만9600원을 휴일에 쓴다고 가정한 직접 소비지출액이 1조9900억원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소비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올해 추석 물가는 역대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추석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지난해보다 3만~4만원 오른 25만원대에 형성될 조짐이다. 명절선물도 5만원 이하 실속형 제품이 늘었다.

지난해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영광굴비, 한우세트 등이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어 올해는 업체들이 더욱 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시장반응은 신통치 않다. 소비자들의 체감물가가 점점 높아진 탓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2015년 조사한 추석 체감물가를 보면 차례상을 준비하는 30대 여성의 경우 추석 물가가 더 올랐다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과일‧육류‧해산물 등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

소비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준비 등 가계에서 느끼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기가 악화된 자영업자의 추석 지출 비용이 감소하는 등 경기 불안감 확대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서민‧중소기업 중심의 지원을 확대, 추석을 계기로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12일 추석물가 안정대책을 발표한다. 최근 물가 상승을 의식한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