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요금 할인·지원금 상한제 폐지…알뜰폰 설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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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7-09-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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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 요금할인·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알뜰폰 타격 불가피

  • “알뜰폰 짙은 안개 끼인 형국…내년 사업 구상도 어려운 처지”

[사진=연합뉴스]


오는 15일부터 25% 이동통신 약정 요금할인이 적용되는 가운데, 알뜰폰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를 낳고 있다. 다음 달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도 업계의 고심을 더하고 있다.

통신비 인하를 위해 출범한 알뜰폰이 정부의 정책에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되려 설자리를 잃어간다는 지적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들이 정부의 통신비 절감대책에 발맞춰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고 있지만, 올 하반기 새롭게 시행되는 통신시장 제도 개선 여파로 이슈몰이에서 멀어지는 형국이다.

앞서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서비스 헬로모바일은 데이터 10GB를 월 2만원대에 사용할 수 있는 ‘보편 유심(USIM) 10GB’ 요금제를 이달 1일부터 선보였다. 정부의 통신비 절감 정책에 맞춰 알뜰폰형 보편요금제를 시장에 먼저 내놓은 것이다.

10월 말까지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본료 월 2만2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타 이통사 동일제공 요금제 대비 약 50% 저렴한 가격이다. 추가로 롯데카드에 신규 가입하면 1만7000원을 더 할인 받아 월 5000원이라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요금제 출시에도 대대적인 흥행돌풍으론 이어지진 않는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이정도 혜택 조건이면 이전에는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고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현재는 그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다”면서 “아무래도 25% 요금할인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뜰폰은 이달 시장에 풀리는 프리미엄 전략폰 고객유치 경쟁에도 뛰어들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헬로모바일은 갤노트8 가입자에게 40% 요금할인을 제공하고, 유플러스 알뜰모바일은 유심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55% 요금할인을 적용키로 했다. 이통사의 25% 요금할인보다 할인율이 많게는 배 이상 높은 파격 혜택이다. 정식 출시에는 에넥스텔레콤과 KT 엠모바일 등도 가세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참여하는 곳은 일부 대형 알뜰폰에 국한되며, 수량도 한정적이다. 알뜰폰 한 관계자는 “알뜰폰이 영세업체까지 합하면 42곳 정도가 되는데,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폰 수량을 확보하기도 벅차 가을대전에 참여하는 곳은 극히 일부”라면서 “그마저도 고객 확보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수준이다. 갤노트8 100대 이상을 갖춘 곳은 전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10월부터는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돼 알뜰폰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최대 33만원으로 제한됐던 지원금 상한제가 일몰됨으로 인해 이통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알뜰폰 입장에선 이통3사와의 가격경쟁력 싸움에서 갈수록 우위를 점하기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알뜰폰 업계는 도매가 인하 등 알뜰폰 지원정책이 하루 빨리 현실화 되기만을 바라고 있지만, 그마저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알뜰폰 망 도매대가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통상 정부는 매년 4월에서 6월 사이에 망 도매제공 의무 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상을 통해 망 도매대가를 산정, 공표했으나 9월이 지나도록 사업자 간 견해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전파세 감면 활성화 등 알뜰폰 활성화 정책도 뒷전으로 밀려있는 상태다.

하창직 알뜰폰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지금으로선 알뜰폰 업황에 짙은 안개가 끼인 형국과 같다”면서 “영세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내년 살림을 위한 사업 구상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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