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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민사회, 사드배치 완료에 3월의 악몽 재현되나 전전긍긍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입력 : 2017-09-10 11:43수정 : 2017-09-10 14:19
 

사드 발사대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연합뉴스]




지난 7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가 완료되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두고 십자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7일 '김치 먹고 바보가 됐나', '부평초(개구리밥) 신세가 될 것', '사드는 악성종양'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동원한 사설로 우리나라를 공격한 환구시보를 필두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국영 방송사인 CCTV 등이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 완료를 비판하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중국의 중앙 주류매체는 물론 지역매체들, 라디오방송까지 나서서 전방위로 한국을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비판기사는 논리적 흠결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인들의 거센 반한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번에도 한국은 중국과 일언반구 상의 없이 사드배치 완료를 강행했다"는 비판논조만으로도 중국인들은 불쾌감을 느낀다. 이미 중국은 지난 3월 사드시스템이 한국에 반입되자 관영매체를 통해 여론을 격분시킨 바 있다. 당시 중국인들은 롯데마트에 모여 불매운동 시위를 하거나 한국제품들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자랑스럽게 벌였다.

게다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사드 배치 완료 소식을 듣고 격분했다는 전언이 흘러나오는 점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실제 지난 3일 북한의 수소탄시험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수소탄시험 이후 트럼프 미국대통령,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중국인들은 시 주석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시주석이 불쾌해했다는 소문이 나오면, 중국인들 역시 감정적으로 시 주석에 동조한다. 때문에 베이징 교민사회에는 사드 배치 완료로 인해 지난 3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중국계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가 지난 3월 중국인 친구들로부터 '사드'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놀림을 받았었다"고 본인을 소개한 한 교민은 "아이가 마음고생이 심했던 터라 한·중관계가 더 악화되면 전학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은 "이번 주 여행을 갈 생각이었는데, 주중 한국대사관이 지난 7일 사드 배치로 인한 교민 신변안전주의보를 발령한 것을 보고 여행계획을 취소했다"고 토로했다.

베이징에서 어린이용품 유통을 하는 A사 대표이사는 "소비자들의 반한감정도 문제지만 중간 유통상이나 대형구매상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더욱 큰 문제"라며 "이들은 정부의 눈치를 보고,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한국업체와의 거래를 축소 혹은 거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하려는 기민한 중국업체들은 우리나라 업체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사드사태 이후 중국 유통상들은 한국 제조업체에 단가인하나 권리포기를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토로다. 최근 베이징의 한 식당체인은 중국 측 합작사의 무리한 요구에 못 이겨 몇몇 점포를 폐점했다.

중국 내 합작사인 현대차와 베이징기차의 갈등 역시 비슷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부품공급상들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인한 두 차례의 공장 가동중단은 현대차와 베이징기차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며, 베이징기차가 사드사태를 이용해 현대차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중국 롯데마트의 개점휴업상태가 더욱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중국 내 우리나라 비즈니스맨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사드 배치 완료로 한·중관계 개선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이로 인해 중국 내 교민들의 생업과 생활이 더욱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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