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신간] '옷으로 읽는 중국문화 100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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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09-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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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으로 읽는 중국문화 100년 = 양귀비(楊貴妃)를 기리는 어느 옛 시에서는 “구름을 보면 그의 옷이 생각나고, 꽃을 보면 그의 얼굴이 떠오른다”라고 했다.

이 시를 보면 구름을 생각하든 꽃을 생각하든 사실 그 생각에는 모두 인간의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옷은 생필품이면서도 예술적인 면과 미학적인 면이 추구되는 대상으로, 인간의 문명사와 문화사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베이징복장학원 교수 위안저와 후웨가 함께 쓴 책은 서태후 시대의 청 말기부터 지난 100년간의 중국 의복과 유행의 변천사를 다룬다.

책에는 서태후(西太後)가 서양인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면서 찍은 사진 속 의상이나, 장제스(蔣介石)와 마오쩌둥(毛澤東)이 입고 있는 중산복, 마오쩌둥 시대를 살았던 중국인들이 거의 한평생을 입어왔던 인민복 등 중국 백 년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처럼 이 책에 수록된 많은 사진과 기록들은 중국인이 겪어온 멀고 가까운 날의 흔적들을 발견하고 중국문화를 알아가는데 재미를 더한다. 위안저·후웨 지음/ 김승일·정한아 옮김/ 선/ 548쪽=3만2000원
 
 

 


▲다시 루쉰에게 길을 묻다 = 시진핑(習近平)은 논어·사기와 함께 13억 중국인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중국 근대의 최고 지성으로 꼽히는 작가 루쉰(魯迅)의 저서들을 추천했다.

루쉰은 중국 문학에 잡문(雜文)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는 잡문이라는 장르를 통해 진중하고 날카로운 비판정신과 함께 유쾌함과 풍자정신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현대 중국의 문학과 사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소설 '아Q정전'의 주인공인 아Q는 중국인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모습이 응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Q는 통치자 전체, 권세 있는 이들에게 빌붙어 사는 지식인 전체, 냉혹한 소시민 전체를 대표함과 아울러 농민, 부랑자, 프롤레타리아 계급 및 낙오한 중산층 대부분을 대표한다. 

그만큼 중국인의 영혼에 깃든 봉건성·식민성에 대해 루쉰만큼 통렬하게 비판한 사상가도 없을 것이다. 그는 제도로서의 식민주의보다는 중국인들의 사상과 무의식 속에 뿌리박힌 식민성을 어떻게 탈각시켜 주체적 민중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저자는 '루쉰전집'을 중심으로 그 밖의 다양한 원문을 분석해 중국 근대화혁명기에 지식인 루쉰이 어떻게 문학으로 저항해 왔는지 밝힌다. 김태만 지음/ 호밀밭/ 240쪽=1만8000원

 

 

▲ 바링허우 = 우리나라에 '삼포 세대', '오포 세대'가 있다면 중국에는 '바링허우(80後·1980년대생)'가 있다.

중국의 80년대생들을 부르는 용어인 바링허우는 단지 시대의 구분을 넘어 역사, 문화, 정치, 사회적으로 특별한 함의를 지닌다.

1980년 ‘1가구 1자녀’ 정책이 시작되면서 이른바 ‘소황제’로 불리는 바링허우들이 태어났다. 이들은 중국 역사상 가장 가파른 성장기와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공산당 1당 독재라는 견고한 사회 체제 속에서 그들은 무자비하게 밀려오는 자본주의의 물결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렸다.

전무후무한 경쟁과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의 도시화, 극심한 빈부격차, 과거 역사와의 단절 등, 바링허우가 부딪혀야 하는 변화의 파고는 과거 산업화 시절 우리가 겪었던 것보다 더 거세다는 말까지 나온다.

책은 화려한 ‘대국굴기’와 ‘슈퍼차이나’의 그늘에 가려진 중국 청년들의 고단한 현실을 드러낸다. 저자는 “한 세대 전체가 실패를 마주하고 있다면 이는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는다. 양칭샹 지음/ 김태성 옮김/ 미래의 창/ 312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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