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대치 종료됐지만…" 여전히 앙금 남은 중국-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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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9-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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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 육군참모총장 "중국과 전쟁 대비하라"

  • 中 환구시보 "인도는 군부 '입' 단속하라"

  • 시진핑-모디 만나서 양국 '협력' 이야기한지 하루 만에 '삐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사진=신화망]


최근 70여일간의 국경대치를 종료하고 협력 모드로 돌아선 중국과 인도 양국간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군부 고위 관료가 최근 중국과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

7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비판 라와트 인도 육군참모총장은 전날 뉴델리에서 중국을 '북쪽의 적'이라고 지칭하며 “북쪽의 적이 우리의 수용한계를 시험하는 '살라미 전술'을 펼칠 것으로 우려되며 분쟁으로 비화할 수 있는 상황을 여전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살라미 전술은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처럼 흥정 대상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협상 전술을 뜻한다. 중국이 인도와 접경지대에서 점진적으로 영토를 침범하려 한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예를 든 것.

라와트 총장은 이어 중국과 국경지대 분쟁이 발발했을 때 '서쪽의 적'인 파키스탄이 그 상황을 이용하려 들 것이고 이 때문에 인도가 중국과 파키스탄 양쪽 전선에 모두 전쟁을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라와트 총장의 이같은 전쟁 발언은 중국과 인도가 70여일간의 국경대치를 종료하기로 합의한지 약 일주일 만에,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나 양국이 협력 모드로 돌아선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인만큼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8일 사설을 게재해 인도는 라와터 총장의 입부터 단속하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라와터가 중국·인도 양국관계를 훼손하는 적대적 발언을  곧잘 일삼는 '빅마우스'인 건 맞지만 평화로운 시기에 전쟁을 부추기는 게 인도 장군 본분의 책임 중 하나인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설은 "중국과 파키스탄을 적으로 삼는다면 인도 국력이 그걸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도 따져물었다.

사설은 인도 여론이 허구헌날 국경문제를 가지고 들볶으면서 좀도둑질이나 일삼는 소인처럼 굴고 있다며 중국과 함께 브릭스 회원국으로서 고속발전하는 인도, 한편으로 중국인이 생각도 못한 도발과 분규를 일삼는 인도의 양면성도 꼬집었다.

사설은 그러면서 라와터 총장같은 고위관료들이 인도의 이미지를 더럽히며 국가간 부단히 쌓아온 상호신뢰의 원칙에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그들의 입부터 잘 단속해 그들이 인도를 대표해서 전 세계에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도 전날 겅솽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라와트 총장의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는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세계 양대 개발도상국, 신흥시장국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양국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하고 지역및 국제사회의 공동 희망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인도 군부 관련인사들이 역사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중국과 인도 관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말과 행동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간 국경분쟁은 해묵은 갈등이다. 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렀지만, 아직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엔  중국 티베트-인도 시킴-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 지역에서 중국군이 도로를 건설하는 것에 반발한 인도가 군대를 파견하면서  70여일간 양국 군인이 무장 대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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