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드 배치 반대 성주 주민 강제해산... 400여명 격렬 저항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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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최주호 기자
입력 2017-09-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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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ㆍ경찰 등 20여명 병원 이송... 반대 주민 격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배치가 시작된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이 사드 반대 집회 참석자들의 차량을 들어 이동시키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7일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추가배치 반대단체 관계자, 주민 등 400여명을 강제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 등 2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7일 0시가 지나자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연좌농성 중이던 주민, 반대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에 대한 해산에 나서자 시위자 등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격렬하게 대항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끈으로 몸을 서로 이어 묶고, 쇠사슬로 자기 몸과 차를 연결해 저항했다.

집회 참가자와 경찰이 뒤엉켜 도랑에 빠지는 등 아찔한 사고도 속출했다.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사드 반대 종교 행사를 진행하는 등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경찰의 해산 촉구 방송과 시위 주최 측의 경찰 철수 요구 목소리, 주민 등이 지르는 비명도 나왔다. 경찰은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때 80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앞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만든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지난 6일 주한미군이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한다는 사실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 또 사드반대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경찰이 도로를 봉쇄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저녁 6시까지 소성리 마을로 집결을 요청해 격렬한 저항은 이미 예고됐다.

한편 주한미군 공군 오산기지와 주한미군 캠프캐럴(칠곡군 왜관읍)에서 출발한 사드 발사대와 장비들은 진입로가 확보되는대로 반입된다. 이번에 반입되는 장비는 발사대 4기 외에 기지 임시 보강공사를 위한 포크레인과 자갈 등 공사 장비·자재와 전원 공급용 배터리 등 일부 장비가 포함됐다. 사드 발사대를 비롯한 장비들의 반입이 완료되면 성주기지의 사드는 1개 포대 장비를 완비해 정상 가동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7일 오전 5시 경찰은 사드 반대 주민들을 모두 격리시켜 곧 발사대를 사드 부지안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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