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 벼랑끝 기회…'강력한 자구안'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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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윤정훈 기자
입력 2017-09-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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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 가격조정 거부 매각 결렬…더블스타 재협상 가능성 희박

  • "자구안 충실히 준비 제출할 것"…최악땐 경영진 해임·법정관리행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온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채권단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요구한 매각가 조정을 거부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사실상 결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박 회장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

박 회장이 채권단의 요구대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자구계획을 마련한다면 금호타이어를 다시 되찾을 수 있지만, 반대로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경영진 해임과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박 회장은 6일 오전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과의 협력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변함없이 금호타이어 재인수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또한 금호타이어 실적악화에 책임감을 느끼며 강력한 경영 정상화 의지도 드러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요청한 대로 자구안을 충실히 준비해서 제출할 것”이라며 “그 이후 단계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하는 데 있어 정부와 정치권의 지지도 호재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4일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사실상 살아났다. 가장 좋은 것은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힘을 실었다.

◆ “자구안계획 미흡시 경영권 박탈”

박 회장이 지난해 9월 매각공고 이후 1년간 이어진 금호타이어 매각과정에서 컨소시엄 허용 여부, 상표권 문제 등으로 채권단과 빚었던 갈등의 앙금을 씻고 화해무드를 조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권단 측 기류는 박 회장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에 ‘박삼구 책임론’을 강조하며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경영에서 배제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향후 박 회장에게 경영악화와 매각무산 책임을 물어 해임하고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행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유동성문제, 중국사업 정상화, 국내 신규투자 및 원가 경쟁력 제고 방안 등 요구한 자구계획안이 미흡하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도 검토 가능하다”며 “경영진 해임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내놓은 자구안이 실효성이 없으면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의 여신에 대한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채권단은 앞서 6월 만기가 도래한 채권 상환 시한을 9월 말로 연기한 바 있다.

더블스타의 선택도 변수로 꼽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더블스타에게 공을 넘긴 단계”라며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합의서를 더블스타에 송부할 계획인데 더블스타가 그 부분을 받아들이면 매각은 최종 결렬된다”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매각가격 인하를 요구해 왔다. 기존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매각가격을 낮춰달라고 제시했다. 채권단은 지난 5일 더블스타가 제시한 추가 가격조정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보고 거부했다.

채권단은 향후 더블스타가 재협상 의사를 보이면 논의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은 희망이 없어보인다”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 추가 하락 시 800억원을 추가로 인하해달라고 강경하게 요구했는데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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