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스마트홈'이 현실로... IoT.AI 기술 주도권 싸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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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7-09-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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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 나노셀 TV 시야각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체험존을 운영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광고영상 속의 대결을 재현한 게임을 통해 LG 나노셀 TV와 일반 TV의 시야각을 비교해보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IT(정보기술)업체들의 시장 주도권 다툼이 스마트폰과 TV를 넘어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일간 독일 베를린을 뜨겁게 달구고 6일(현지시간) 폐막식을 한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7'에서는 이같은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번 전시회는 IoT와 AI 등 그동안 막연히 차세대 산업으로 꼽여왔던 제품과 서비스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구체화한 자리였다는 평가다.

◆'스마트홈 일상으로'... 삼성, 회원사 참여 적극 유도할 듯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IT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IoT와 AI를 비롯한 최신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홈’을 일상으로 끌어드렸다.

IFA 2017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의 전시 면적(1만1084㎡)을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주요 테마도 ‘스마트홈 존’이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AI 음성인식 서비스인 ‘빅스비’를 통해 가정 내 모든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실내의 조명을 자유롭게 조정하고, 로봇 청소기는 알아서 청소를 하며, 냉장고는 저녁에 먹을 음식까지 추천해주는 식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가전·IT 제품과 IoT 관련 기술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회사 각 부문 시너지와 외부 생태계 강화를 통해 기존 시장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소비자 일상을 변화시키는 가치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빅스비를 탑재한 스피커를 출시, 스마트홈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한편 외부 생태계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 생산하는 모든 스마트가전에는 지난 6월 발표한 ‘OCF(기기간 통신기술; Open Connectivity Foundation) 표준 1.0’을 적용하고 회원사 참여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LG, 호환성 강조... “2020년까지 스마트홈 투자 2배로 확대”
LG전자도 전시부스 내에 200㎡ 크기의 ‘홈 IoT 존’을 별도로 꾸미고, 자사의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AI 스피커와의 호환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자체 제품(스마트씽큐 허브)뿐만 아니라 아마존(아마존 에코), 구글(구글 홈)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자사의 주요 생활가전을 연동해 동작을 제어하는 모습을 행사 기간에 시연했다.

송대현 LG전자 H&A(생활가전) 사업본부장(사장)은 "IFA 2017 전시장을 둘러보니 각 가전회사들이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에 기반한 스마트홈 관련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2020년까지 '스마트홈' 투자규모를 2배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5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스마트홈과 연계해 준비 중인 가정용·상업용 로봇 포트폴리오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사용자의 행동 및 음성을 파악해 원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가정용 허브 로봇’ △탑승 시간, 항공사 위치 등의 정보를 화면 및 음성으로 안내하는 ‘공항 안내로봇’ △자율 주행하며 청소하는 ‘공항 청소로봇’ 등을 전시했다.

일본 소니와 중국 하이얼 등도 스마트홈 가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각각 재도약과 프리미엄 시장 진입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은 음성인식 AI 플랫폼을 활용한 제품들을 대거 공개했고, 중국 가전업체들은 스마트 냉장고 등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막연하게 여겨졌던 스마트홈이 IFA 2017을 통해 구체화됐다”며 “기기간 연결성이 강조돼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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