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릭스 확대 다변주의로 국제 新질서 도모" ..美 패권주의에 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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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9-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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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릭스 플러스' 모델 제창…印尼, 멕시코 등 회원국 참여 가능성

  • 신개발은행, AIIB, SCO도 영향력 확대

브릭스 5개국 정상이 4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신화통신]



"브릭스 국가 간 협력의 파급과 수혜 범위를 확대해 개방적이고 다원적인 발전 동반자 네트워킹을 구축하겠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신흥국가와 개발도상국이 함께 협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브릭스의 외연 확대를 강조했다. 홍콩 명보는 중국이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기치로 내걸고 있는 것은 ‘다변(多邊)주의’라고 4일 진단했다. 

다변주의는 3개 이상의 국가 간 협력을 통해 국제 현안에 대처하자는 의미다. 중국은 미국 중심의 일방적 패권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과도기적 국제질서를 도모하는 방편으로 다변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올해 브릭스 몸집을 늘리자는 이른바 '브릭스 플러스(+)' 구상을 밝힌 것도 신흥개발국과 개발도상국 등을 추가로 포함시킴으로써 다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중국은 실제로 이번 회의에 브릭스 5개 회원국 외에 이집트, 멕시코, 태국, 타지키스탄, 기니 등 신흥 5개국을 옵서버로 초청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명보는 중국 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 경제력이 가장 큰 인도네시아나 멕시코가 향후 브릭스 회원국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했다.

중국이 올해 회의에서  '통합 대시장'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도 경제 다변주의를 실행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3일 브릭스 기자회견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더 긴밀하게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일체화된 대시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회의에서는 투자편리화, 전자상거래 협력, 경제기술 협력과 관련한 합의안도 마련했다

중국이 브릭스 외에 신개발은행(N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상하이협력기구(SCO) 등의 몸집을 늘리고 있는 것도 다변주의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모한 말릭 미국 하와이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 교수는 홍콩 명보를 통해 "미국이 트럼프 체제 하에서 쇄국이나 다름없는 신고립주의를 천명하면서 중국이 글로벌리즘과 다변주의의 유일한 선구자가 될 기회를 찾았다"며 "중국은 현재 자국을 지지해줄 우방과 동맹이 부족한 만큼 적극적으로 다자간 포럼이나 금융기구를 설립해 중소 개발도상국을 자신의 세력범위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AFP등 외신에 따르면 브릭스 5개 회원국은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을 집어넣었다. '샤먼 선언문'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발표될 공동성명에서는 북한이 한 핵실험을 강력히 개탄한다며 평화로운 수단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3일 시 주석의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개막연설 4시간 전에 6차 핵실험을 단행해 이번 행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자국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북한 핵실험에 대한 보도통제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하반기 가장 중요한 외교행사인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의 성과가 북한 핵실험 뉴스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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