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프리미엄폰 대전 이통사만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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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7-08-3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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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갤노트·LG V30·애플 아이폰8 출시…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쟁 예고

  • 25% 요금할인·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 등 통신비 절감 정책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9월을 맞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던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줄줄이 시장에 풀리게 되면서 본격적인 ‘가을 스마트폰 대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 15일부터 진행되는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을 고려했을 때 이통시장의 지형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애플 등 국내외 글로벌 제조사의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9월 출격을 앞두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은 이달 21일 동시에 공식 판매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갤노트8을 공개했다. 역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6.3인치 화면, GIF 파일 공유 기능을 추가한 S펜, 흔들림을 줄인 1200만 화소의 후면 듀얼 카메라를 앞세웠다. 갤노트8은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예약판매를 하고 15일부터는 사전개통, 21일부터는 공식판매에 들어간다.

LG전자는 이날 V30을 공개했다. 후면 듀얼 카메라의 표준렌즈에 지금까지 공개된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고 수준인 F1.6의 조리갯값을 구현하며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V30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21일 정식 출시를 앞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이 같은날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자사의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8을 이달 12일 공개할 전망이다. 아이폰8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채택했던 이전 아이폰들과 달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달릴 예정이고, 5.8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차원 얼굴인식 기능과 증강현실(AR) 기능 등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업계의 예상대로 12일에 아이폰8이 나온다면, 정식 출시는 15일이나 22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출시는 10월 경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처럼 신규 스마트폰이 9월에 줄줄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모처럼 이통시장이 활력을 띌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정부가 15일부터 가계통신비 인하 대책으로 이동통신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상향하면서 구매 대기 수요가 절정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가령 4만원대의 요금제에서 선택약정할인율이 5%포인트 올라가면 매월 약 2000원을 더 할인받을 수 있다.
 

 


매출감소와 주주들로부터 배임 혐의 등을 이유로 25% 요금할인을 줄곧 반대해온 이통3사가 최근 소송을 포기함에 따라, 약정요금할인율 상향 시행은 확실시 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춰 신규폰 정식 출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9월 말에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돼 시장지형의 또 다른 변화가 예상된다.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는 출시한 지 15개월이 지나지 않은 신규 단말기에 지원금을 일정 수준(최대 지원금 33만원)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제한한 것인데, 이달 말 자동 폐지된다.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 단말기 지원금이 선택약정 할인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소비자 선택이 분산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불법보조금 등 과열된 시장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막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10월부터 특별 점검 상황반을 운영키로 했다.

이통시장 격변에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은 이통사다. 정부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이 자리잡을 경우 요금할인 규모가 연간 1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부담하는 이통사 입장에선 연간 1조원대 매출이 감소하는 셈이다. 정부의 규제들이 시행됨에 따라 예전같이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9월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마니아 층과 정부의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으로 인한 대기수요로 인해 구매요인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면 이러한 활기에도 이통사는 매출 감소에 따른 손익계산으로 마냥 웃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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