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러시아’ 한국, 숨겨 놓은 창으로 이란 방패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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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08-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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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좌)과 황희찬.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렸다. 아시아 최초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는 4연패 중인 이란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갖는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 승점 13점으로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에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6승2무 승점 20점으로 러시아행을 확정 지은 이란은 최종예선 무패,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3패로 뒤져 있다.

한국과 이란전은 사령탑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우와 여우가 만났다. 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라고 불렸던 신태용 감독은 지략과 친화력으로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7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후임으로 선임된 신태용 감독은 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국가대표 감독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2011년 4월부터 7년째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늙은 여우’로 불린다. 포르투갈 대표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 등을 역임한 케이로스 감독은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두터운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시도해 승리를 만들어낸다. 이란은 최종예선 8경기에서 8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의 축구는 최근 한국을 상대로 힘을 냈다. 한국은 이란전 4연패 중이다. 4경기 모두 0-1로 졌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도 이란은 아시아 최고인 24위를 마크하며 49위인 한국을 앞서고 있다. 7년간 케이로스 감독과 함께 한 이란은 조직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비록 조직력을 끌어올릴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그만큼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장점도 있다. 평소 언론에 숨김없이 말을 하는 신태용 감독도 이번만큼은 말을 아꼈다. 지난 30일 있은 기자회견에서 “베스트 11은 경기장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창을 숨긴 것이다.

이란의 두터운 방패를 뚫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창들이 필요하다. 손흥민(25·토트넘)과 황희찬(21·잘츠부르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과 호흡을 맞춰 신태용 감독의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지난 6월 14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때 오른쪽 손목 골절을 당한 후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황희찬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좋지 않다. 두 선수의 선발 출전 여부, 출전 시간 등이 중요하다. 2년 10개월만에 A대표팀에 발탁된 39세의 베테랑 이동국(전북) 역시 이란 수비 입장에서는 생소하다.

6만 관중의 함성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골이 필요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번 이란전 같은 경우는 특히나 골이 이른 시간에 나올수록 좋다.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이란의 목표는 무패, 무실점이다. 케이로스 감독에게는 0-0도 최고의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 ‘침대 축구’등 다양한 행동이 나올 수 있다. 후반 중반까지 골이 나오지 않으면 한국 선수들은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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