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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사이트 한영식칼럼] 여행업계의 그늘

한영식 세우여행대표입력 : 2017-08-30 20:00수정 : 2017-08-30 20:00

[사진=한영식 세우여행대표]


여행업계의 그늘

우리 사회 전반의 공정성 문제를 거론하자면 너무 거창할 수 있겠지만, 필자가 생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여행업의 공정성에 한정지어 본다 해도 넋두리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요즈음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공정사회와 갑을 관계에 대한 많은 이슈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행업계의 갑과 을의 관계는 아주 미묘해서 독자 여러분에게 화두를 던지면서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갑을 관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항공사와 여행사, 독자들은 이 두 기관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파악할까?
‘갑 - 항공사, 을 - 여행사’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을까?
이건 이론적인 부분이고, 실제 우리나라의 대형 여행사는 ‘갑’중의 ‘갑’이라 할 수 있는 시장상황이며, 중소형 여행사는 항공사에 대해 을의 위치에 있다고 보면 가장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항공 좌석은 소멸성 자산이라 좌석이 판매 안된 상태에서 출발하면 무수익 내지는 손실 자산이고, 좌석이 판매되었을 경우에만 수익자산으로 가치가 있기에 항공사의 입장에서는 항공좌석 판매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경제활동의 기본이 태생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의 선상에서 출발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속성이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중·소형 여행사들은 고객을 만나기 전 항공사와 만남을 통해 그 시작점에서 많은 좌절을 느끼게 된다.
항공 좌석에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여러 단계의 요금이 있다. 가장 비싼 퍼스트부터 시작해 똑같은 이코노미도 10단계 정도의 요금체계로 구성돼 있다.
이 요금체계를 이용하여 대형여행사와 중·소형 여행사에 제공되는 좌석의 요금에 차등을 두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시작단계부터 지정하여 판매되는 요금이 있다.
대형 여행사는 패키지 손님의 구매력으로 항공사의 좌석에 대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는 목적지중 상업적·개인적 출장보다는 여행·관광 수요가 많은 지역의 경우에 항공사는 전적으로 대형 패키지 여행사의 모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그 가격의 정도 차가 매우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좌석의 확보와 가격의 경쟁력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 외국항공사 같은 경우에는 통째로 항공좌석을 대형 여행사에 판매, 타 여행사로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주고 대형여행사에서 구입하여야 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는 대형사가 판매하지 못했던 일부좌석만을 구입할 수 있는 웃지 못할 경우도 종종 일어나며 이는 그대로 고객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항공 좌석을 많이 팔아서 항공사 입장에서 보면 우수거래처인 대형 여행사에게 총 판매금액에 대한 VI(Volume Incentive)가 지급되는 것은 자본주의 속성상 당연하다. 우수 거래처에 대한 보상이니 이것을 부정할 수는 절대 없다.
그러나 시작점, 즉 대형사가 받는 항공 좌석 요금은 중소형 여행사의 항공요금과 시작점부터
차등이 발생하고, 이는 결국 기획여행의 단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여행시장에서 패키지 상품 가격의 원가가 다르게 되어 중·소형사는 경쟁력을 잃게 되어 영원히 중·소형사로서
얄팍한 마진만을 받다보니, 서비스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된다고 할 수
있다.
물건을 많이 파는 사람에게 성과급을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동기 부여이며, 각 경제주체에게 주어지는 공정한 보상체계이다.
그러나, 일물일가(一物一價)의 원칙이 흔들려 제공되는 가격이 회사별로 다르다면, 중·소형 여행사의 시장진입에 전봇대를 박아놓는 처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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