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살인자의 기억법' '남한산성' '그것'…스크린, '문학'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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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09-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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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인기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세 작품[사진=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남한산성', '그것' 메인 포스터]

가을 극장가가 ‘문학’으로 물들었다. ‘살인자의 기억법’, ‘남한산성’, ‘그것’ 등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대거 개봉하는 것. 문학에 반해버린 9월 극장가를 살펴본다.

오는 6일 개봉하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제작 ㈜쇼박스 ㈜W픽처스·배급 ㈜쇼박스)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설경구 분)가 새로운 살인범 태주(김남길 분)의 등장으로 잊혔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물론 문학계 센세이션을 일으킨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파격적 소재 및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 반전이 담긴 결말까지 흡입력 있는 스릴러 소설로 독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원신연 감독은 40분여 만에 소설을 완독하고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그는 “원작의 장르적 재미와 깊이 있는 주제, 빠른 호흡, 거듭되는 반전과 서스펜스까지 고루 갖춘 작품에 빠져들었다”며 “영화화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작품”이라고 추켜세웠다.

그 때문에 원 감독은 소설의 원형을 영화에 반영, 소설을 복기하고자 했다며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캐릭터들 및 결말은 원작 소설과 궤를 달리한다. 작품의 정서를 유지하되 영화적 재미를 추가했다는 전언이다.

이어 9월 개봉하는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제작 ㈜싸이런 픽쳐스·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선보일 예정.

황동혁 감독은 원작의 문장과 묘사를 영화 속에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설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역사 속 인물들과 병자호란이 벌어지게 된 사건의 묘사”라며 “읽기 힘들 정도로 가슴이 아프고 비애가 느껴지는 묘사와 뭉클한 대사가 마음을 울렸다. 소설가 가진 매력을 영화에 다 살려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훈 작가의 강렬하고 묵직한 대사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상을 통해 소설 속 살풍경을 재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여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영상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7일 개봉하는 영화 ‘그것’(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수입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은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종이배를 들고 나갔다가 사라진 동생을 찾아 나선 형과 친구들 앞에 ‘그것’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샤이닝’, ‘미저리’, ‘캐리’, ‘미스트’ 등 공포 소설의 거창 스티븐 킹의 동명의 원작으로 만든 작품. 특히 ‘그것’은 스티븐 킹의 소설 중 가장 무섭다고 손꼽히는 작품으로 출간 31년 만의 처음 영화로 만들어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티븐 킹이 4년간 집필한 동명의 원작은 1986년 출간 2주 만에 1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은 공포와 성장이라는 주제를 영화에 완벽히 녹여냈으며 판타지 성장 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영화를 먼저 관람한 스티븐 킹은 “영화 ‘그것’은 천재적인 작품이다.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다. 울림이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들의 마음을 관통한 문학 작품들이 스크린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고 또 변주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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