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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의 ‘라면 속풀이’]③라면의 원조 ‘삼양라면’ 국민 배고픔 달랜 라면계 맏형

박성준 기자입력 : 2017-08-31 07:52수정 : 2017-08-31 07:52

[그래픽= 박성준 기자]


1963년 출시된 삼양라면은 국내 라면의 '원조’로 꼽힌다. 지금은 라면이 간편한 대용식 역할을 하지만 과거 1960년대는 배고픔에 허덕이는 사람이 많았다. 삼양식품의 창업자인 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1960년대 초 남대문 시장에서 '꿀꿀이 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노동자를 보고 라면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알려졌다.

전중윤 명예회장은 라면의 제조비법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갔지만 매번 까다로운 조건과 많은 금액을 요구받아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러던 중 일본의 묘조(明星)식품 오쿠이 기요스미 사장과 만날 기회를 얻게 됐다. 전중윤 명예회장은 오쿠이 사장의 협조로 2주간 라면 생산과 공장에 대한 연구를 할 기회를 얻었고, 라면 제조 기술과 설비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도움에도 불구하고 라면의 맛에 결정적인 '스프'의 비법만큼은 전수를 꺼렸다고 한다. 다만 오쿠이 사장은 전 명예회장의 열정에 감복해 결국 스프 제조기술을 전달했다. 이로써 삼양라면은 1963년 9월 15일 첫 선을 보인다. 

1963년 처음 출시 당시 삼양라면은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만들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소나 돼지를 사용해 육수를 낼 만큼 원료 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초기 라면사업의 애로사항도 많았는데  쌀밥 중심의 식문화 때문에 라면의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처음 접하는 ‘라면’을 옷감, 실, 플라스틱 등으로 오해하는 촌극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삼양식품은 1년간 회사 전 직원이 거리로 나가 극장, 공원 등에서 무료 시식을 진행하며 삼양라면을 홍보하고 맛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삼양라면은 햄 맛의 에피소드도 많은 소비자들에게 회자된다. 2006년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햄 맛을 싫어했던 소비자가 삼양식품 홈페이지에 햄 맛을 빼달라고 건의를 했더니 맛이 변했다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삼양라면의 햄 맛이 없어졌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삼양라면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삼양식품은 매년 꾸준히 맛 연구를 진행했으며, 2006년 정부 정책으로 MSG와 나트륨 함량을 줄이면서 맛이 조금 변한 것이다. 다만 삼양식품은 2016년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다시 햄 맛을 강화하고 햄 후레이크를 추가하는 등 현재의 삼양라면 맛으로 리뉴얼했다.
 

1963년 출시된 삼양라면. [사진= 삼양식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