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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르포] 세종시 토지 매각과정, 취재동선 따라 그들이 움직이는 이유?

(세종) 김기완 기자입력 : 2017-08-29 07:30수정 : 2017-08-29 07:33
세종시 상업용지 분양을 둘러싸고 이중계약서 사용 등 고의적으로 현행 세법을 어겨 수 억원의 부당 이익을 취하고, 세금탈루 민원이 공식으로 세종시청에 접수된 상황에서 수사권 개입과 세무조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부동산 법인회사와 상가조합,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일관되게 불법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접수된 서류는 상당히 디테일하면서도 수위가 높았다.

특히, 이들이 취재기자의 동선을 읽고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정황까지 나타나면서 의혹은 계속해서 증폭되고 있다. 취재의 움직임에 맞춰 사건 관계자들도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민원접수와 제보에 따른 상업용지 분양 과정의 불법 의혹의 취재가 시작되면서 상가조합 관계자들과 금융기관 관계자들의 대응에 의문이 제기됐다.

최근 상업용지 분양 과정에서 불법행위 의혹과 관련, 정보를 입수한 기자가 찾은 첫 취재 대상은 제1금융권 간부였다. 리스트에 적힌 인물들 중 가장 공신력 있는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제1금융권 본점을 찾아 취재를 시도했지만, 업무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워 만날 수가 없어서 인터뷰에 실패했다. 금융권 제2의 인물을 인터뷰하기 위해 지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점 간부와는 인터뷰가 가능했고, 취재가 진행됐다. 그때 지점 간부가 본점 간부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된다. 전화를 걸어온 본점 간부는 취재 대상의 간부였다.

상업용지와 관련해서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 본점 간부는 기자들이 자신의 앞 자리에 앉아 있다는 지점 간부의 말을 듣고 전화를 끉었다. 계속해서 취재를 이어가던 중 이 사건과 연관된 상가조합 간부 A씨가 지점으로 찾아왔다.

A씨는 취재팀에게 상가조합 간부라는 사실을 밝혔고, 조용한곳에서의 대화하기를 원했다.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지점을 떠났다. 지점 주위에 커피숍이 몇 군데 있었지만 A씨는 취재팀이 들어가려하는 커피숍마다 비싸다는 이유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커피숍으로 취재팀을 이끌었다.

그때였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기자들이다'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나지막히 들렸다. 이미 그 커피숍에는 이 사건과 연관된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손님인양 모른척하며 앉아 있었다. 예상 밖의 상황이 연출돼 불편했기 때문에 인터뷰를 미루기로 했다.

명확한 것은 취재팀이 상업용지 분양 불법 행위를 취재하는 것을 이미 A씨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화도중 불법을 취재한다는 연락을 받고 지점으로 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A씨에게 어디로부터 연락을 받았느냐 물었지만 답은 없었다.

또, 취재팀이 이 사건의 전반적인 상황을 취재했을뿐, 그 어느곳에서도 불법이란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A씨는 불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취재 과정중 어느곳에서도 언급하지 않은 불법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사용한 것이다. 그는 "기자들이 불법이 아니면 취재할일 없지 않느냐"며 "개인적 생각을 말한 것 뿐"이라고 했다. 여기까지가 취재 진행상황에서 나타난 정황이다.

그렇다면 금융기관 본점 간부는 취재팀이 지점 간부를 만나러 갈 것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또 이 사건에 지점 간부가 연루된 것을 어떻게 알고 연락을 취했던 것일까. 상가조합 간부 A씨 역시 누구로부터 연락을 받고 지점을 찾아왔던 것일까. 그리고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은 왜 커피숍에서 손님인양 모른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을까. 의문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취재팀이 입수한 이번 사건정보 관련자 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올라온 관계자들 다수가 취재가 시작되면서 연락을 취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온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상업용지 분양 불법행위 의혹을 축소 또는 은폐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또다른 의혹을 증폭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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