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칼럼]여행,수 많은 세상 경험해 가치관과 생각 함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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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8-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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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세라 작가]

여행에서의 경험, 자신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다!

얼마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테러 뉴스를 접했을 때였다. 테러가 발생했던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 거리로 평소 시민과 여행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필자 역시 여행을 하는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시로 걸어 다니고, 음식을 사먹고, 상점에 들어가 구경을 하던 추억의 거리였기에 기사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이 컸다.

동시에 2016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 떠올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출발해 저녁 때가 돼 도착한 브뤼셀 미디역 내부는 스산한 분위기를 풍겼다.

벨기에 역시 그 해 몇 달 전 폭탄 테러로 예민하고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브뤼셀에 간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은 벨기에 관광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인 오줌싸개 소년 동상에 대한 이야기보단 테러로 인한 위험과 안전문제를 먼저 끄집어 냈었기에 숙소까지 무탈하게 도착한 후에야 긴장을 풀었다.

브뤼셀에 도착한 다음날,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먼저 나와 버린 오줌싸개 소년 동상을 본 후, 그랑플라스 광장으로 이동했다

섬세한 장식이 일품인 화려한 길드 하우스가 즐비한 그랑플라스 광장을 보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극찬했던 프랑스 최고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딕 양식과 바로크 양식의 고풍스러운 중세 건축물들은 전 세계 여행자들을 유혹했다.

그것도 잠시, 광장을 중심으로 골목을 따라 걸어가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사람들은 비를 피해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필자 역시 아케이드로 들어가 거칠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대학생으로 보이는 외국인 여자 두 명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손에는 종이와 펜이 들려있었고,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중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설문의 주제는 바로 브뤼셀에서 일어났던 테러였다.

방문 전 브뤼셀에서 테러가 일어난 것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는지 또는 오히려 불안감을 느끼는지, 다시 브뤼셀을 방문 할 의사가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TV를 통해 접했던 뉴스들이 그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테러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되는 사람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램과 더불어 유독 경계와 낯섦이 컸던 브뤼셀이었지만, 아름다운 이 도시가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파란 하늘 아래였다' 라고 했던 여행작가이자 자유인으로 소개되는 다카하시 아유무의 말이 생각난다.
 

[사진=버터플라이]

필자가 벨기에를 여행하기 전 국내에서 만약 이와 같은 설문조사에 응했다면 브뤼셀에서 했던 답변과 과연 똑같았을까.

그렇다. 경험하기 전과 후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나와 상관 없던 것들이 나와 관련 있는 것이 되고, 그저 알고 있던 것에서 한 단계 깊게 들어가 느끼고 공감하게 된다. 때에 따라 어떠한 행동으로 이어지거나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이 우리가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여행을 갔다 왔다고 해서 당장 자신의 삶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다. 고달픈 현실도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 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마음이 끌린다면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시도해야 되겠다. 왜? 우리는 청춘이니까!

이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수 많은 세상을 경험한 만큼 가치관과 생각도 함께 자랄 것이고, 바라보는 눈도 다채로워질 것이다.


/글=서세라 작가 #버터플라이 #청년기자단 #김정인의청년들 #지켄트북스 #청년작가그룹 #지켄트 #세이투어넷 #여행을말하다 #여행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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