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혜진아, 어서와” vs 최혜진 “언니,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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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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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27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17'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거센 신인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은(21·토니모리)이 각 부문 1위에 오르며 KLPGA의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고, ‘괴물 신인’ 최혜진(18·롯데)의 국내 투어 데뷔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국내 투어에서 7승을 올린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한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정은은 27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파72·6516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이정은은 장하나(25·BC카드)와의 연장 첫 번째 18번홀(파4·387m)에서 파를 기록하며, 장하나를 제치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이번 우승을 통해 이정은은 각 부문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지현(26·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마크한 이정은은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추가하며 상금 7억6905만원으로 김지현(6억9256만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422포인트)와 평균 타수(69.65)에서도 1위를 굳게 지켰다. 팽팽한 ‘대세 경쟁’에서 김지현에 한 발 앞선 모양새다.

2016년 이정은은 선수 생애에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하며 KLPGA 무대에 안착했다. 우승이 없다는 것은 옥에 티였다. 이정은은 ‘2년 차 징크스’ 대신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정은은 “작년에는 우승보다는 신인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신인상은 예선통과를 해야 포인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작년에 우승이 없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특정 타이틀이 아닌 우승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교했다.

신인의 강점은 패기 있는 플레이다. 2년차 신인 이정은 역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하반기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정은에게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이정은은 최근 대회에서 다양한 샷을 구사해보고, 러프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는 것 역시 젊음의 특권이다. 이정은은 “US오픈을 다녀와서 느낀 점이 많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플레이를 하면서 내 플레이를 모두 보여줬고 좋은 성적도 거뒀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 샷이나 쇼트게임이 나쁜 편이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이대로만 열심히 하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2017 US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고교생 신분으로 US오픈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 역시 세계 무대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28일 롯데와 메인 스폰서 협약을 체결한 최혜진은 오는 31일 제이드팰리스에서 열리는 한화클래식 2017에서 KLPGA 데뷔전을 치른다. 이미 프로에서도 검증된 선수다. 18년 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한 시즌 2승을 거머쥔 최혜진은 한국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인 박세리(40)를 떠올리게 하는 선수다. 장타력과 정확한 아이언샷, 강인한 정신력, 공격적인 플레이가 닮았다. 최혜진에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프로 1년 선배 이정은은 좋은 교과서가 될 수 있다. 이정은과 최혜진 두 선수 모두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2명의 젊은 선수가 일으키고 있는 돌풍이 KLPGA 투어를 뒤흔들고 있다.

최혜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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