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인들 모욕했다"…'아파이오 사면'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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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8-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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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아파이오 경찰 국장 [사진=AP=연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사면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 프로파일링으로 악명이 높은 애리조나 주 마리코파 카운티의 조 아파이오 경찰 국장을 전격 사면했다. 

아파이오 국장은 연방법원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범죄혐의가 없는 불법체류자를 지속적으로 체포하다가 기소됐다. 

민주당과 인권 단체는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반응이 비판이 끓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이번 사면을 두고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를 두둔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주요 정치인들의 맹렬한 비난도 이어졌다. 민주당 상원의원인 크리스 머피(코네티컷)는 "(이번 조치는) 미국인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날린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니타 로위(뉴욕)는 "사면권의 남용이다"라고 비판하면서 "명백하게 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도 비난은 이어졌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대변인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사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법집행 당국자들은 미국 내 모든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해야할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 이번 사면으로 이런 책임이 사라졌다고 믿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도 비판성명을 내고 "누구도 법 위에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공직자들은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겠다는 맹세를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렌트 프랭크스 공화당 하원의원(애리조나)은 "(아파이오 전 국장은) '명예로운 퇴직'을 누릴 자격이 있다"면서 사면 조치를 옹호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면 조치가 러시아 스캔들 사건 연루자들을 사면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팀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폴 매나포트 전 선거대책본부 위원장, 자신의 맏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을 사면하기 위해 미리 시험적으로 아파이오를 구제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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