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가수 박기영, "다시 시작하는 발걸음"···거짓말로 토해낸 내면의 아픔과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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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7-08-2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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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오랜만에 선 무대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가수 박기영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브이홀에서 열린 신곡 '거짓말' 발표간담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2017.8.25 scape@yna.co.kr/2017-08-25 14:50:17/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가수 박기영이 내면의 아픔을 고스란히 토해 낸 신곡 '거짓말'을 내놨다. 

거짓말은 폭풍같은 자신의 내면을  기록해두었던 멜로디와 가사로 다듬어낸 그녀의 고해성사같은 곡이다. 가능한 전자음악 사운드를 배제하고 순수 아날로그 음악에 박기영 자신의 보컬로 채웠다. 거짓말이 그녀의 묵은 아픔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모멘텀이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기영은 25일 사계 프로젝트 세 번째 싱글 ‘거짓말’을 발표하고 이날 오후 서울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박기영의 ‘거짓말’ 라이브 무대와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뮤직비디오의 연출을 맡은 레이지본 노진우도 참석해 박기영을 응원했다.

신곡 ‘거짓말’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내면을 기록해뒀던 멜로디와 가사를 다듬어 지난 4월 스튜디오 라이브 공연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곡이다. 이후 새로운 곡 구성에 편곡과 코러스를 더해 사계 프로젝트의 세 번째 앨범으로 탄생시켰다.

대중음악평론가 겸 라디오 작가인 배순탁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에서 박기영은 ‘거짓말’을 “고해성사하듯 불렀다”고 밝혔다.

박기영은 "살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 관계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을 했다. 나 스스로도 관계를 위해 거짓말을 한다. 그런 거짓말에 대한 고해성사같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엇이 다르다고 그런 이야기를 할까' 싶었고, 그때 제 내면을 바라보게 되었다"며 "사실은 정말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박기영, 신곡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브이홀에서 열린 가수 박기영의 신곡 '거짓말' 발표간담회에서 배순탁 음악평론가(왼쪽부터), 박기영,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은 밴드 레이지본의 노진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8.25 scape@yna.co.kr/2017-08-25 14:50:19/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특히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는 박기영은 "이게 제 딸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는 노래에서 만큼은 솔직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기영은 이어 "오랜 시간 작업한 노래인만큼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곡"이라 자부심을 드러냈다.

내면의 얘기를 전하는 노래인만큼 작업 단계에서 가급적 전자음악 사운드가 배제됐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아닌 순수 아날로그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드럼과 베이스, 기타, 그랜드 피아노, 박기영의 보컬과 코러스로만 노래를 꽉 채웠다.

이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것은 드럼 녹음이 오픈 릴 테이프를 통한 원테이크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오픈 릴 테이프는 릴에 감아서 사용하는 녹음테이프로 현존하는 아날로그 오디오 매체 중에서 가장 음질이 좋은 매체로 알려져 있다. 드럼 녹음 당시 이 테이프를 사용해 질이 좋으면서도 따뜻하고 울림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박기영은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데 전자음이 섞이는 것이 싫어서 모든 아날로그 방식을 썼다"고 소개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두 신랄하게 비판하다 내 모습을 보게 됐는데 나에게서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모습을 발견했다”면서 “인간 관계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을 하다 노래로 표현하게 된 곡”이라고 곡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박기영은 “멋있어 보이거나 좋아보이게 하는 가사가 아닌, 안에 있는 것을 일차원적으로 솔직하게 꺼냈다”고 얘기했다. 이어 “노래보다 코러스에 신경 썼다. 노래를 하고 있을 때 진솔하게 말하는 코러스가 받쳐주면서 에너지를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기영은 코러스로 참여한 강성호와 함께 각기 다른 음역대와 목소리 톤으로 60트랙을 녹음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박기영은 마치 60명의 합창단이 내는 듯한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뮤직비디오 역시 노래를 제대로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레이지본 멤버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노진우가 연출을 맡았다. 박기영은 “뮤직비디오를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감독 선정에만 한 달이 걸렸다”고 했다.

"19년 동안 활동하며 제 마음에 쏙 들고 좋았던 뮤직비디오가 단 한편도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는 박기영은 "제가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상황이 역부족인 경우가 있었다"며 "만장일치로 노진우 감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기영 '열창'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가수 박기영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브이홀에서 열린 신곡 '거짓말' 발표간담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2017.8.25 scape@yna.co.kr/2017-08-25 14:57:17/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노진우는 “노래가 더 잘 들릴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들을 말했다. 박기영은 “노래만을 위한 영상을 만들어줬다. 노래가 가고자 하는 길을 방해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려는 내면의 양면성을 모두 보여줬다”고 노 감독을 칭찬했다.

노진우 감독은 "노래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며 "노래가 진실되게 느껴졌기 때문에 노래가 가장 잘 보이게끔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할리우드 배우 조셉 리가 출연했다.

박기영은 어렵게 조셉 리를 섭외한 과정도 밝혔다. 박기영은 "조셉 리의 중저음의 목소리, 독특한 느낌에 매료됐다. 조셉 리를 보고 나니 다른 사람들이 모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거듭된 제 요청에 조셉 리가 그럼 노래를 보내달라고 말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거짓말 노래를 보내고 조셉 리가 이 노래를 들은 뒤 출연을 결정해줬다"고 밝혔다.

특히 박기영의 오랜 팬들은 그에게서 ‘록’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원한다. 박기영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이번 ‘거짓말’ 싱글에도 록 요소를 넣었다. 요즘은 내가 록을 하면 생소하게 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 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기영은 이번 활동에서 생애 처음 금발로 이미지 변신도 시도했다.

메이크오버에 대해 박기영은 "이번이 생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번 해봤다"며 웃었다. "고민하며 몇 달 망설이다가 했는데,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았다. 가능하다면 오랫동안 이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기영은 9월 1일과 2일에는 홍대 무브홀에서 주류가 판매되는 단독 스탠딩 록 콘서트 '문 나이트 파티 Vol.1-박기영'(Moon Night Party Vol.1-PARK KI YOUNG)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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